北, 비행기·자전거 여행 등 관광상품 홍보 눈길

北, 비행기·자전거 여행 등 관광상품 홍보 눈길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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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희귀 항공기투어, 자전거·골프 여행 등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홍보해 눈길을 끈다.

중국이나 유럽에서 활동하는 북한전문여행사들이 그같은 외국인 전문 관광프로그램을 소개해온 적은 종종 있지만 북한의 공식매체가 직접 홍보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에서의 새로운 전문관광 일정들’이라는 기사에서 “조선에서 내놓은 전문관광일정이 국제적 주목을 끌고 있다”며 지난 5월 유럽의 비행기 애호가들이 처음으로 고려항공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을 여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관광객들은 백두산을 돌아본 뒤 삼지연 비행장에서 또 다른 기종의 비행기로 갈아타고 동해안 지구를 관광하기도 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낡은 러시아산 일류신 항공기를 사용하는 고려항공은 안전성 등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혹평을 받아왔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항공기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비행기 애호가들은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각기 다른 기종의 비행기들에 대한 실물 참관과 촬영, 이용을 통해 자기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오래된 비행기들의 보존 상태가 좋아 관광객들의 경탄을 자아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5월과 7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국제비행기애호가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비행기애호가 관광단이 평양에 도착한다며 내년에는 이 관광상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 처음 도입된 외국인 대상 자전거여행 상품도 소개했다.

북한 자전거여행은 지난해 9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려여행(Koryo Tours)’이 북한여행을 희망하는 외국인 24명을 모집, 자전거여행을 했다고 보도해 알려졌지만 북한 매체가 이를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여행객들은 주로 평양∼남포를 잇는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를 따라 백두산까지 하루 30마일(48㎞)씩 자전거로 달렸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길을 따라 여행하기도 했다.

통신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자전거관광도 외국인들 속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올해 관광객들은 평양과 백두산, 구월산 지구의 수십㎞ 구간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자연경치를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 내년부터는 미니골프관광도 개발해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북한이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문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나선 것은 관광자원을 개발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도 개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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