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두 10∼20개…중단거리 탄두소형화 성공한듯”< SIPRI>

“북한 핵탄두 10∼20개…중단거리 탄두소형화 성공한듯”< SIPRI>

입력 2017-07-03 16:48
수정 2017-07-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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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보유 9개국 핵탄두 1만4천935개 추정미국 핵무기 현대화·제조시설 개량…인도·파키스탄 현저한 증가 예상

북한이 현재 핵탄두 10∼2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탄두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생산한 플루토늄으로 핵탄두 10∼20개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농축우라늄(HEU)을 제조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보유량이나 우라늄농축 기술이 어떤 수준인지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미사일을 현대화하고 보유량도 늘리고 있다는 추세도 소개됐다.

연구소는 현재 북한이 최소 10가지 이상의 단거리·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배치했거나 개발 중이며 지난해 24차례에 걸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연구소는 북한이 핵탄두를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북한군 열병식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북한이 지난 5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 기술에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9월 핵실험 이후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공개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북한이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제조 기술은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계 핵보유국의 핵무기는 감소했지만 각국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현대화에 속도를 내는 등 핵무기 관련 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미국과 북한 등 세계 9개 핵보유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1만4천935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4천150개가 실전 배치돼 발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초 전 세계의 핵탄두는 1만5천395개로 1년 만에 460개가 줄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 모두 핵무기고 증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2026년까지 4천억달러(약 458조7천600억원)를 투입해 핵무기 시스템 현대화와 핵무기 제조 시설을 개량할 계획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분열성물질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10년 이내에 핵 무기고가 현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섀넌 카일과 한스 크리스텐슨 연구원은 “핵보유국 모두 새로운 핵무기 시스템을 배치했거나 개발 중이거나 개발할 계획을 밝힌 상태”라며 “어느 나라도 가까운 미래에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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