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냉면 회담’에 서울 평양냉면집 ‘북적’

남북 ‘냉면 회담’에 서울 평양냉면집 ‘북적’

입력 2018-04-27 14:22
수정 2018-04-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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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을 준비했다고 언급하면서 전국 곳곳 평양냉면 전문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평양냉면 전문점 앞에 시민들이 냉면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캡쳐=트위터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평양냉면 전문점 앞에 시민들이 냉면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캡쳐=트위터
서울 3대 평양냉면집으로 꼽히는 중구 필동면옥에는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일찌감치 2층 식당 자리 전부가 찼고, 정오가 되자 대기 줄이 20∼30m까지 이어졌다.

손님을 쉴 새 없이 안내하던 식당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오늘 손님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면서 “한여름 때 수준의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송파구 방이동 봉피양도 점심시간 냉면을 먹으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리주차 직원들은 차 열쇠를 받느라 분주했고, 주차장에는 이미 빈 공간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차가 밀려들었다.

손님들은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뿐 아니라 평양냉면에 대한 평가 등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직장 동료 3명과 냉면을 먹은 박모(42)씨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을 생중계로 봤다”며 “자연스럽게 ‘오늘은 평양냉면 먹자’라는 말이 나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냉면도 파는 광화문국밥과 여의도 정인면옥 등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정인면옥에서는 다음 손님 입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와! 평양냉면 만나 보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랑 같이 먹어보자”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화문국밥을 찾은 직장인 황모(29)씨는 “평소 평양냉면을 즐겨 먹기도 했지만, 오늘은 남북 뉴스를 계속 보다 보니 평양냉면이 안 당길 수가 없었다”면서 “점심이지만 소주도 한 잔 곁들이며 남북 회담 성공을 기원했다”며 웃었다.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평양냉면 전문점 앞에 시민들이 냉면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8.4.27. 트위터 캡처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평양냉면 전문점 앞에 시민들이 냉면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8.4.27. 트위터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도 27일 오후 2시 기준 ‘평양냉면’ 관련 트윗이 7만 3000건 이상 올라오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트위터에는 “평양냉면 한 그릇 먹고 개성만두를 후식으로 먹고 싶다” “오늘 점심은 평양냉면을 안 먹을 수 없다” “평화의 상징은 비둘기가 아니라 평양냉면이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만찬 때 ‘정통 평양냉면의 맛’을 공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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