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취약국… 북한 인구 40% 인도 지원 필요”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으로 북한 공장에서 영양비스킷을 생산하는 모습.
WFP 홈페이지 캡처
WFP 홈페이지 캡처
WFP는 최근 발표한 ‘WFP 신종 코로나 국제 대응 보고서: 6월호’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 북한에서 생계 지원 활동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WFP는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폐쇄한 학교와 보육원, 정부 기관들을 지난 6월 재개한 가운데 북한 어린이 음식 섭취의 85%가 공공 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학교와 유치원의 장기 폐쇄가 어린이의 영양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FP는 북한 정부가 공공 식량 배급을 늘렸으며, 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의 수학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정부가 농업에 최우선 수위를 두고 있다며, 주요 농작물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들을 고려하면, 올해 주요 농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WFP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7월부터 12월까지 필요한 예산은 275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중 부족분은 300만 달러로 전체의 11%라고 전했다.
앞서 WFP는 지난 4월 북한을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 49개 취약국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버스 WFP 대변인은 지난달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인구 40%에 육박하는 1220만 명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만성적인 영양실조가 퍼져 있고, 5살 미만 어린이 10명 가운데 1명은 저체중, 5명 가운데 1명은 발육부진이라고 전했다. 5세 미만 어린이 170만 명이 코로나19 등 위험에 처해 있으며, 북한 주민 1040만 명은 깨끗한 식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 통일부는 지난 5월 말 WFP를 통해 10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계획했으나 지난달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돼 이를 보류하고 재추진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힌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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