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洪·安·沈, 나란히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劉는 대구 행사에 참석
5당 대선후보들은 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하며 ‘불심(佛心)잡기’ 경쟁에 나섰다.같은 합장 다른 마음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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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기호순) 등 대선주자 4명은 황금연휴의 한복판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 동화사를 찾았으며, 조계사에는 부인 오선혜 씨가 대신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법요식을 기렸다.
대선 전 여론조사 실시·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국면’의 첫날 각 후보는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불교계를 향한 구애에 공을 들였다.
먼저 조계사에 도착한 4당 후보들은 행사 시작 전 불교역사문화박물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후보는 심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안 후보와는 짧은 악수만 하며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법요식이 시작하자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옆자리에 앉았고, 어깨를 맞대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안 후보도 옆자리의 심 후보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유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와 손을 맞잡으며 스킨십을 했다.
후보들은 그러나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가족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가족을 구해달라”며 울음을 터뜨렸고, 각 후보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했다.
문 후보는 법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법요식의) 주제가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그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의 뜻은 더이상 갈등하지 않고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자는 정신 아니겠느냐”며 “그 뜻을 살려 남은 기간 열심히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말씀드리고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선언을 했던 황영철 의원이 전날 결정을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데 대해 “국회의원이 뭐 그렇게 왔다갔다 계속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후보들은 이날 행사에서 정치행위를 자제해달라는 주최측 요청에 따라 별도의 인사말 등은 하지 않고 헌화만 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참석해 석가탄신일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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