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 13명 지지에 고무… “TK 민심은 유승민 용서 안 해”
劉지지자 대신 지역구 표심 흡수… 친박계 “무조건 받아줘선 안 돼”한국당 내 갈등 봉합 최대 난제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지지 선언에 힘을 얻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대선 레이스 막판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대구·경북) 민심은 바른정당 모든 사람은 용서하지만 유승민 후보만큼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이미 국민 의사로 단일화가 됐는데 언론에서 단일화를 운운하는 것은 우리의 힘을 빼려는 저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외면한 洪·劉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이 집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2일 홍준표(왼쪽) 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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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홍 후보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을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 역시 “남은 엿새 일정 동안 전국을 다닐 것”이라면서 “(홍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원대 복귀’하기로 한 데 대해 당내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원칙도 명분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홍 후보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서청원, 유기준, 한선교, 윤상현,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복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당을 ‘적폐’라 규정하며 등 돌린 이들을 무조건 받아줘선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홍 후보가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에 따라 당 조직표의 응집력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에 자신감이 붙은 홍 후보는 차기 정부 구상도 하나둘씩 내놓기 시작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국정운영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정부, 공동정부를 뛰어넘는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다)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통합정부론’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개혁 공동정부론’을 뛰어넘는 독자적인 차기 정부 구상을 밝힌 셈이다. 특히 홍 후보는 ‘친북세력’, ‘극소수 강성 귀족노조’, ‘역사부정 전교조’를 ‘3대 악폐’로 규정하고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또 “문 후보의 상왕 이해찬은 ‘이순실’, 안 후보의 상왕 박지원은 ‘박순실’, 태상왕 김종인은 ‘김순실’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의 상왕정치는 대한민국의 대혼란을 가져올 비선 정치의 극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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