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집단탈당에 “정치는 數·세력 이전에 가치…완주할것”

劉, 집단탈당에 “정치는 數·세력 이전에 가치…완주할것”

입력 2017-05-03 15:02
수정 2017-05-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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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 이후 지지쇄도에 “실망하지 않게 정말 잘할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일 당의 집단탈당 사태와 관련해 “정치는 수(數)이고 세력이기 이전에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에서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정치가 세력이다, 수다 이런 말이 있는데 그 말도 현실적으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마지막 TV토론에서 당의 집단 탈당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언급한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후보는 “명량대첩에서 수군이 전멸하다시피 하고 장군들이 다 도망가거나 투항하거나 그랬는데, 그때 나라를 지킨 것은 결국 모함에 걸려 옥살이했거나 아니면 지방에 귀향 갔던 선비들이나 백성들, 그런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새로운 개혁 보수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길을 간다면 20명이든 12명이든, 아니면 한 자리 숫자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어제 일부러 TV토론에서 시간을 아껴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면서 거듭 확인했다.

유 후보는 황영철 의원이 전날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가 이날 하루 만에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것과 관련, 탈당 결정 철회 전에 황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개혁 보수의 길로 동참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당원 가입과 후원금이 폭증하고 있는 데 대해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SBS가 2일 해수부가 부처 자리를 늘리려고 문재인 후보 측과 세월호 ‘인양 시기 지연’ 등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팩트를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다만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양 극단의 사람들이 언론에 많은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사에 대해 팔 비틀기나 부당한 압력 행사 등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우리 언론들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속으로는 정치선 노선을 밝히면서 겉으로는 아닌 척하는 것, 그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탈당사태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유 후보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양반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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