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띄우는 文… 부산서 국무회의 주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띄우는 文… 부산서 국무회의 주재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9-11-12 22:26
업데이트 2019-11-1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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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 공들인 신남방 정책의 중간 결산”

25~27일 정상회의 준비상황 직접 점검
협상 교착 고려 김정은 초청은 언급 안해
靑 “준비는 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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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국 블렌딩 커피를 마시며…
아세안 10개국 블렌딩 커피를 마시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12일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아세안 10개국에서 각각 생산된 뒤 한국에서 블렌딩한 커피를 국무위원들과 함께 마시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 사람 건너)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조명래 환경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부산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25∼27일 열리는 2019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현 정부가 미중일러 4강 중심 외교에서 탈피해 외교·경제 외연을 넓히고자 공들여 온 신남방정책의 업그레이드 계기로 삼고 있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띄우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지난 2년 반 동안 정부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으로, 신남방정책은 대한민국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이라며 “아세안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동반성장의 상생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 미래를 다짐하는 뜻에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9월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자강 의지를 강조하고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주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첫 현장 회의 때는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렸고 두 번째 회의 때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만큼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할 때에는 비상한 각오가 따른다”며 “오늘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국민과 함께 성공시키겠다는 다짐이 담겼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외교정책은 두 가지 점에서 과거 정부와 다른 큰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대화·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아세안과의 외교·교역 확대를 꼽았다. 특히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이 타결된 것을 언급하며 “내년 있을 최종 서명에 인도까지 참여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과 맞물려 남북 관계도 경색되면서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회의 참석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김 위원장 초청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물음에 “가시적 진전사항이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1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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