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5·18 특조위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과 전투기출격대기 등과 관련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주도하 ‘80위원회’를 통해 조직적인 진실왜곡 등 개입 정황이 있었던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들고 있는 사진은 80위원회 조직도 2017.10.24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
권익위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지난주 박은정 권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전날 권익위 실·국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의를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해 4월 임명돼 3년 임기 중 절반가량을 채운 상태였다. 권익위 부위원장은 차관급 직위다.
이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 법조인(사법연수원 16기)으로 권익위 부위원장 재임 기간 주요 이슈에서 ‘원칙론’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지난 2월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을 공익신고자로 인정했으며, 9월에는 부인이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직 수행이 ‘이해충돌로 볼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민감한 현안에도 원칙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김 전 청와대 특감반원은 유튜브에서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개인 방송을 하고 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권익위의 입장은 이 부위원장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한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