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다단계 사기’ 핵심간부 검거

‘4조원대 다단계 사기’ 핵심간부 검거

입력 2010-01-30 00:00
수정 2010-01-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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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생활 1년 3개월만에···경찰에 뇌물제공 혐의도

 약 4조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다단계 사기단의 핵심 간부가 1년3개월여간의 도피 생활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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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여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다단계 조직 핵심간부 김모씨가 서울 수서경찰서에 검거된 뒤 해당 사건을 맡은 충남 서산경찰서로 인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4조여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다단계 조직 핵심간부 김모씨가 서울 수서경찰서에 검거된 뒤 해당 사건을 맡은 충남 서산경찰서로 인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는 다단계 업체 ㈜리브의 경영고문인 김모(43)씨를 붙잡아 사건을 맡은 충남 서산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리브 회장인 조희팔(52)씨와 함께 의료기구 임대사업 등과 관련한 다단계 업체 10여곳을 운영하며 고수익을 미끼로 전국에서 투자자 4만∼5만여명을 모집해 약 4조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제이유 사건’ 피해액 2조1천억원의 갑절에 달하는 돈을 챙기고,지금까지 관련자 300여 명이 경찰 수사를 받아 국내에서 가장 큰 다단계 사기단으로 꼽힌다.

 김씨는 또 조씨가 2008년 12월 9일 중국으로 밀항할 당시 당국의 수사 정보를 파악하고자 전문 브로커 2명에게 5억원을 맡겨,경찰 간부들에게 뇌물을 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충남 태안군 지역에서 미리 관련 첩보를 입수한 해경의 추적을 따돌리고,소형 보트로 서해 공해까지 나가 다른 배에 옮겨타는 수법으로 중국에 밀항해 자취를 감췄다.

 김씨는 조씨와 함께 중국으로 잠적하려고 보트를 타고 공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높은 파도 탓에 실패하고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조씨의 행방을 추궁하는 한편 조씨의 밀항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를 매수해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피라미드 영업망을 운영하며 직접 투자금 2조원을 유치한 것과 관련해 실제 피해 액수와 수법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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