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지노’ 2세 탄생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지노’ 2세 탄생

입력 2010-02-03 00:00
수정 2010-02-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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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4마리 중 2마리는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 제어

 국내 첫 장기이식용 복제 무균돼지 ‘지노(Xeno)’의 2세가 태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이종(異種)간 장기 이식을 할 경우 나타나는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지노의 정액을 일반 돼지에 인공수정한 결과 지난달 10일 처음으로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으며 이중 암수 각 1마리에서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가 제어됐음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4월 3일 태어난 지노는 국내에서는 처음,국제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인 장기이식용으로 형질전환된 복제돼지로 손상된 인체 장기를 인간을 대신해 제공하는 연구의 출발점에 위치한 무균돼지다.

 하지만 지노의 번식능력이 일반 돼지에 비해 떨어진다면 존재의 가치는 있지만 지속적 연구를 위해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농진청은 돼지전염병은 물론 인수 공통 질병의 원인인 세균과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특정 병원균 제어 돈사에서 지노를 특별관리하면서 번식생리적 검정을 실시,이번에 지노의 정상적인 번식능력과 함께 후대에서도 거부반응이 제어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노 2세 탄생을 시작으로 농진청은 초급성 거부반응 유전자가 제어된 돼지끼리의 체계적 교배를 통해 2013년부터는 연간 30마리 정도의 부분 장기 이식 연구용 돼지의 안정적 공급할 계획이다.

 또 지노와 달리 아예 인간 면역유전자 형질을 전환받은 채 지난 5월 태어나 급성 혈관성이나 세포매개성 거부반응이 제어된 돼지와 이번 지노 후대들과의 교배를 통해 심장이나 신장,간 등 고형장기 이식이 가능한 다중형질전환 돼지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이종간 장기 이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기까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맞는 형질전환 복제돼지의 대량 증식과 영장류 이식 실험 등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하지만 이번 지노 2세의 탄생으로 우리나라 바이오 장기 연구가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에 연구진의 지속적인 노력에 애정어린 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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