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 선술집 ‘청일집’ 박물관으로

피맛골 선술집 ‘청일집’ 박물관으로

입력 2010-02-04 00:00
업데이트 2010-02-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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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광복 직후 문을 열어 서울 종로 피맛골의 선술집 골목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해온 ‘청일집’이 재개발 사업으로 60여년만에 골목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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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청일집이 새 건물로 이사하면서 기존에 쓰던 막걸리잔과 주방용품 등 기물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해 옛 모습은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4일 “피맛골 재개발 사업으로 청일집이 5일 마지막 영업을 하고 6일 새 보금자리인 인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으로 옮길 예정이며,의자와 탁자 등 기물 일체를 박물관에 기증했다”라고 밝혔다.

 청일집은 박동현씨가 해방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보문고 뒤편에 세워 피맛골에서 가장 오래된 선술집으로 알려져 있으며,지금은 아들인 박정명씨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막걸리에 녹두빈대떡과 족발 등이 별미로 종로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러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애환을 풀어내던 곳으로 유명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라토너 손기정씨 등을 비롯한 정치인과 언론인,문인 등 각계 유명인사들도 많이 다녀갔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피맛골에서는 다른 술집들이 이미 대부분 헐렸고 청일집을 비롯해 대림집과 소문난집 등 3곳만 영업을 해 왔다.

 청일집이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키로 한 기물은 손님들이 이용하던 탁자와 의자,음식 그릇,메뉴판,주방 조리도구 등 청일집에 남아 있는 생활재 1천여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손님들의 벽 낙서도 보존하고자 벽을 통째로 수습해 전시할 계획이다.

 수집된 물품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7월 ‘우리들의 종로(가칭)’ 특별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피맛골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작년 8월부터 5개월간 피맛골 일대에 대한 자료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를 통해 서민들의 추억이 담긴 선술집의 풍경과 음식 등을 조사하고 파노라마 촬영,3D 실측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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