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아빠와 중학생 아들 ‘입건’

시각장애인 아빠와 중학생 아들 ‘입건’

입력 2010-02-05 00:00
업데이트 2010-02-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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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를 마련하고자 고철류를 훔친 시각장애인과 아버지를 돕고자 따라나섰던 중학생 아들이 나란히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6일 공사장을 돌며 공사자재와 맨홀 뚜껑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46) 씨와 B(46.시각장애 1급) 씨,B 씨의 아들(15.중3년)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3일 오전 1시께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도로에서 140만원 상당의 맨홀 뚜껑 11개를 훔치는 등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15차례에 걸쳐 720만원 상당의 고철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시각장애인 B 씨는 친구인 A 씨로부터 “생활비라도 마련하려면 나를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1t 화물차량을 타고 다니며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 씨의 아들은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돕고자 2~3차례 따라나섰다가 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에서 “아들은 단지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무작정 따라나서 일을 도왔을 뿐 절도인 줄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B 씨 부자를 조사한 경찰은 “변변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매우 곤궁한 생활을 하다 보니 고철을 훔쳐 파는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 것 같다”며 “평소 품성이 착했던 B 씨의 아들도 아버지의 일을 돕는 차원에서 따라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 씨와 아들은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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