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약하게 흩날리는 12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초등학교는 숙연한 분위기와 눈물이 전부였다.
이날 제61회 졸업식을 끝으로 감포초등학교와 통폐합돼 영원히 문을 닫기 때문이다.
전교생 14명인 이 학교에는 6학년이 1명뿐이어서 이날 졸업식에는 양현수(13)군만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졸업식은 학생과 교사,내빈 10여명,학교운영위원장,어머니회장 등 모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교실 1개 크기의 급식실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여느 졸업식 학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다발 파는 상인조차 눈에 띄지 않았고 졸업식장 창문에는 후배들이 졸업하는 양군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직접 그린 그림이 장식돼 그나마 졸업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었다.
졸업식은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졸업생인 양군이 후배들에게 답사를 하며 한참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자 여기저기서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양군은 “학교가 폐교돼 슬프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다 “웃고 울던 정든 교실,아우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언제까지나 가슴에 간직할 거야”라며 답사를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졸업식 막바지에 이르러 양군과 후배들이 졸업식 노래와 교가를 합창하면서 식장은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돼버렸다.
지휘를 하던 선생님이 눈시울을 적시자 대다수 학생들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소매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연방 닦아댔다.
학생들은 울먹이면서도 노래를 끝까지 마쳤으며 주위의 어머니회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이 학교를 졸업한 부모들도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4학년 최다이양은 “정든 학교도 떠나야 하고 오빠도 떠나보내고..”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안경 너머 흐르는 눈물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닦아냈다.
엄성욱 학교운영위원장도 축사를 하는 내내 울먹였으며 마지막 졸업식을 축하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한 손님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유일한 졸업생인 양군이 학교장상을 비롯해 교육장상,경주시장상 등 8개의 대외상,9개 단체에서 주는 장학금을 모두 혼자 받았다.
학생들과 교사는 학교는 없어지지만 학교 이름만은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케이크를 절단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학교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정리했다.
이 학교는 1940년 전촌공립보통학교 부설 간이학교로 시작해 1944년 대본국민학교로 승격됐고 1996년 대본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1970년대 학생 수가 많을 때는 400여명에 달했지만 농어촌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취학 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어 이번 졸업식에서 2천241명째 졸업생을 배출하고 문들 닫게 됐다.
한해종 교장은 “비록 학교가 문을 닫지만 절대 실망하지 말고 희망의 꿈을 꾸기 바란다”면서 “세계 제일의 꿈을 이뤄 학교를 빛내고 나라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대본 어린이가 되면 대본초등학교는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교정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연합뉴스
이날 제61회 졸업식을 끝으로 감포초등학교와 통폐합돼 영원히 문을 닫기 때문이다.
전교생 14명인 이 학교에는 6학년이 1명뿐이어서 이날 졸업식에는 양현수(13)군만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졸업식은 학생과 교사,내빈 10여명,학교운영위원장,어머니회장 등 모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교실 1개 크기의 급식실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여느 졸업식 학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다발 파는 상인조차 눈에 띄지 않았고 졸업식장 창문에는 후배들이 졸업하는 양군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직접 그린 그림이 장식돼 그나마 졸업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었다.
졸업식은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졸업생인 양군이 후배들에게 답사를 하며 한참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자 여기저기서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양군은 “학교가 폐교돼 슬프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다 “웃고 울던 정든 교실,아우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언제까지나 가슴에 간직할 거야”라며 답사를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졸업식 막바지에 이르러 양군과 후배들이 졸업식 노래와 교가를 합창하면서 식장은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돼버렸다.
지휘를 하던 선생님이 눈시울을 적시자 대다수 학생들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소매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연방 닦아댔다.
학생들은 울먹이면서도 노래를 끝까지 마쳤으며 주위의 어머니회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이 학교를 졸업한 부모들도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4학년 최다이양은 “정든 학교도 떠나야 하고 오빠도 떠나보내고..”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안경 너머 흐르는 눈물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닦아냈다.
엄성욱 학교운영위원장도 축사를 하는 내내 울먹였으며 마지막 졸업식을 축하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한 손님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유일한 졸업생인 양군이 학교장상을 비롯해 교육장상,경주시장상 등 8개의 대외상,9개 단체에서 주는 장학금을 모두 혼자 받았다.
학생들과 교사는 학교는 없어지지만 학교 이름만은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케이크를 절단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학교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정리했다.
이 학교는 1940년 전촌공립보통학교 부설 간이학교로 시작해 1944년 대본국민학교로 승격됐고 1996년 대본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1970년대 학생 수가 많을 때는 400여명에 달했지만 농어촌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취학 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어 이번 졸업식에서 2천241명째 졸업생을 배출하고 문들 닫게 됐다.
한해종 교장은 “비록 학교가 문을 닫지만 절대 실망하지 말고 희망의 꿈을 꾸기 바란다”면서 “세계 제일의 꿈을 이뤄 학교를 빛내고 나라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대본 어린이가 되면 대본초등학교는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교정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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