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 성폭행 후 유기됐을 가능성 크다”

“이양 성폭행 후 유기됐을 가능성 크다”

입력 2010-03-07 00:00
수정 2010-03-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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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실종된 이모(13)양이 11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김희웅 수사본부장은 7일 오전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이양이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고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범행 장소는 이양의 시신이 유기된 장소 부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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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사본부장은 “용의자 김길태(33)가 아직 사상구 일대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문 수사인력을 동원해 용의자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언론브리핑 전문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 본부장이 밝힌 시신 발견 경위

사건발생 11일 만인 6일 오후 9시23분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권모(67)씨가 살고 있는 집 뒤편 지붕 위에 설치된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서 이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물탱크는 높이 125㎝, 둘레 275㎝, 폭 88㎝다.

현장 상황과 지역특성 및 현장 주변에 수차례에 걸친 탐문수사에서도 피해자나 용의자를 목격한 사람이 일체 없었다.

주변 CCTV 37대를 정밀분석했지만 피해자 등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아 현장부근 폐.공가에 피해자를 감금 또는 사체를 은닉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전 형사병력을 투입해 덕포1동 이양 집 부근 현장을 중심으로 9개 구역으로 나눠 정밀 재수색을 실시하던 중, 권씨 집 물탱크 안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 위에는 횟가루가 뿌려져 있었고, 그 위에 벽돌과 대리석 등을 쌓아놓은 상태였다.

또한 그 위엔 피해자 옷가지와 신발이 들어 있는 검정 비닐봉지가 있었고 물탱크 뚜껑 위에는 벽돌 블록으로 눌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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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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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내용

--이양의 사인은


▲오늘 새벽에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1차 검시만 한 상태다. 부검을 해봐야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있다. 이양은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으며 물건 포장용 검은색 비닐봉투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손과 발 역시 포장용 빨간 노끈으로 결박당해 있었다. 이양의 손발이 묶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숨진 후에 물탱크에 버린 것으로 보인다.

검시 결과 외상은 특별히 없었으며 현재로서는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 위에 있던 벽돌 등으로 눌려진 자국은 있으나 직접적인 원인이 될만한 흔적은 없었다.

이양이 언제 숨졌는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선 시일이 좀 지났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성폭행 흔적은 있었다.

--성폭행 추정 장소는

▲주변에 폐가 및 공가가 많지만 실종자가 13세이고 웬만한 인지능력이 있고 멀리 갔다면 고함을 치든지 목격자가 있었을 것인데, 전혀 그런 부분이 없었다. 시신이 유기된 그 부근에서 (성폭행이) 저질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양을 발견하기까지의 어려움은

▲많은 경찰 병력을 동원해 이양 집 주변의 공가와 폐가 위주로 수색을 실시했다. 특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자물쇠가 잠겨있거나 집을 비운 경우가 많아 수색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또한 시신발견 장소가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지붕위 옥상이어서 발견하기 어려웠다. 용의자가 이양의 시신을 은닉한 시점은 단정할 수는 없으나 범행 직후라고 추정된다.

그리고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집은 사람이 살고 있어 면밀히 수색하지 못했다. 그동안 1번 수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집주인도 발견되기 전까진 전혀 몰랐다.

--이양 시신 발견 지점은

▲이양이 실종된 다세대주택에서 직선거리로 50여m, 골목길로 걸어서 가면 100m 정도 된다. 3일 새벽 용의자 김길태가 도주한 장소는 이양의 집에서 11시 방향 30m 떨어진 빈집이었고,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집과 김길태가 이양의 시신을 은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은 12시 방향으로 50m 떨어진 집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집과 바로 옆 폐가 사이에 1m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 지붕으로 올라가서 사체를 유기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양 시신에 덮여있던 횟가루는 어디서 구했나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인근에서 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용의자는 어디 있을 것으로 보나

▲일단은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으로 본다. 오랜 수감생활을 한 김씨가 사상구 일대에 주로 거주하고 범행을 저질러온 점을 토대로 사상구 일대에서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탱크에 물은 없었나

▲식수용, 혹은 보일러용으로 쓰는 물탱크인데 고장이 났는지 당시에 물탱크 안에 물은 없었다.

--시신을 유족에게 확인했나

▲이양의 시신 발견 이후 경찰은 유족의 입회 하에 이양의 옷과 신발을 보여주고 이양임을 확인했다.

--물탱크와 포장용지 등에서 용의자의 지문은

▲물탱크 현장 주변의 유류품을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다.

--향후 수사방향은

▲전문 수사인력을 동원해 검거전담반을 구성, 용의자의 연고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및 잠복활동을 펴나갈 예정이다. 부검결과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사안은 시급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밝혀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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