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봉분마다 이 짓을…” 무안 시골마을 ‘발칵’

“누가 봉분마다 이 짓을…” 무안 시골마을 ‘발칵’

입력 2010-03-23 00:00
수정 2010-03-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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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대부분 남자로 이뤄진 가구

 전체 70가구에 불과한 조용한 시골 마을이 봉분들에 박힌 의문의 쇠말뚝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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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마다 철근이…
봉분마다 철근이… 전남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에 최근 봉분마다 철근 등이 박힌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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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묘지에 이런 짓을”
“누가 묘지에 이런 짓을” 전남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에 최근 묘지마다 철근 등이 박힌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에는 묘지마다 경찰관들이 삼삼오오 잔디 사이를 살피는 이색 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이 마을은 최근 흩어져 있는 봉분 곳곳에 수백 개의 쇠말뚝이 박힌 채 발견돼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만 9개 가구의 묘지 20기.

 봉분마다 길이 1~1.5m의 쇠말뚝,쇠꼬챙이,철근이 10~20개씩 모두 350여개가 박혀 있었다.

 경찰은 철근이 일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주변에서 도로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최근까지 누군가가 말뚝들을 심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피해 가구 대부분 구성원이 남자라는 사실이다.

 마을에서는 이 때문에 ‘남자에게 원한을 품은 여성이 범인’이라거나 ‘누군가 마을의 기운을 꺾으려 했다’는 등 흉흉한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주민 박모(47)씨는 “이웃끼리 싸움 한번 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는데 이런 일이 생긴 뒤로는 마을이 뒤집어졌다”며 “누군가 원한을 품고 또 다른 해코지를 하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쇠말뚝들이 깊이 박혀 잔디에 가려지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탓에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확인·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이 마을에 대해 잘 아는 정신 이상자나 미신 숭배자 등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탐문활동을 벌여 검거하는 대로 사체오욕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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