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3층 석탑 ‘텅빈 사리함’

범어사 3층 석탑 ‘텅빈 사리함’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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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유리함… 일제강탈 추정

부산 범어사 삼층석탑(보물 250호)의 사리함이 텅 빈 것으로 확인돼 일제 때 강탈된 것으로 추정된다. 범어사는 지난 29일 일제 때 추가 설치된 석탑 기단부를 제거하기 위해 1층 탑신 중앙의 사리공을 개봉한 결과 전통 방식의 사리함 대신 일제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빈 유리함이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유리함은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신문에 싸여 있었고, 유리함 안에는 기록을 적은 종이가 있었으나 내용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됐다. 범어사 측은 불교가 국교로 추앙받던 통일신라시대에 삼층석탑이 건립돼 석탑 안에 불경, 불상 등 주요 유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와 관련, 문화재전문가들은 1930년대 일제가 삼층석탑에 기단부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1층 탑신에 있던 사리함과 불상 등을 빼돌린 뒤 대신 유리함을 넣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4-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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