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시간만 흐르고…기상 악화 여전

안타깝게 시간만 흐르고…기상 악화 여전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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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 이틀째 실종자 수색 훼방

천안함 침몰 7일째인 1일 오전 백령도는 전날에 이어 몰아친 거센 바람과 안개비로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섬 전체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본부가 있는 장촌포구 해병대 유류고 앞에는 장병 20~30명이 해변에 서서 짙은 안개속에 파묻힌 사고해역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실종자 수색에 사용됐던 고무보트들은 해상에 2~3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출동지시를 대기하며 해변 한쪽에 가지런히 정렬된 상태였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해군은 조류의 속도가 느려지는 ‘정조’ 시간대인 이날 오전 10시께 수중수색을 위해 잠수사 투입을 재차 시도했지만 기상악화로 무위로 돌아갔다.

 기상악화로 24시간 이상 수중수색이 진행되지 못하는데 대해 군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짙게 드리운 해무 탓에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군경의 함정들도 바닷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기상 악화로 조업이 중단된 주민들도 궂은 날씨를 원망했다.

 남포리의 한 주민은 “날씨가 군인들의 수색과 어민들의 조업을 이틀째 훼방놓고 있다”면서 “어서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사고 원인도 나와야 어민들도 생업에 복귀할 수 있을 같다”며 아까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아쉬워했다.

 다른 주민은 “백령도 어민들은 까나리와 꽃게를 반년간 잡고 반년간 쉬는 식인데 한창 조업철에 일이 벌어졌다”면서 “선체 인양이 1~2개월만 걸려도 까나리 조업을 못해 어민들은 큰 타격을 입는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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