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前장성 주장 “비상이라면 전투복 입었어야”
서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은 당시의 정황에 비춰 전투배치 상태가 아닌 평상적인 배치 상황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직 해군 고위 장성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 직후 해경정에 의해 구조되는 승조원들의 복장을 보면 사고 당시가 평상적인 항해 상태였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구조된 승조원들은 당시 상당수가 체육복이나 간편복 차림이었고,전투복을 입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사고 직전 심상찮은 움직임을 감지해 평시 항로가 아닌 방향으로 뭔가를 쫓다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종 승조원 한 명이 가족과 통화를 하다 ‘비상이 걸렸다’며 사고 발생 14분 전인 오후 9시16분께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또다른 실종자도 여자친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 같은 시간에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주장이 의혹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 사고 직후 인근의 속초함이 북쪽 방향의 미상의 물체를 향해 함포 사격을 가한 것도 천안함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당시 기상 악화로 피항했고 해당 항로도 전혀 새로운 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장성은 “만일 북측 해상에서 의심될만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면 당연히 전투배치 태세가 내려졌을 것이고,모든 장병은 전투복을 입고 있어야 정상”이라며 “하지만 구조 당시 장병의 복장을 보면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천안함이 평상적인 항해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면 각 선실 등을 오가는 개구부인 해치의 3분의 1가량은 개방된 상태이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추정이다.
이 말은 폭발음과 동시에 함정이 두 동강이 나 무서운 속도로 함미가 가라앉았다는 증언에 비춰 보면 해치를 닫을 겨를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침몰한 함정 격실 상당수는 물에 잠겨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이 장성은 “함정 해치는 정박해 있을 경우 완전 개방하고,정상적인 활동을 할 때는 오가는 데 불편이 없을 정도로 3분의 1정도를 열고,전투태세에 돌입하면 완전히 닫는다”며 “전투태세라 함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 침몰하더라도 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치를 완전 밀폐한다”고 설명했다.
군이 생존 한계시간으로 설정한 69시간도 완전 밀폐를 전제로 한 것이다.
사고 원인과 관련,그는 “내부 요인에 의한 폭발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며 “기뢰나 어뢰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 원인을 예단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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