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인양 비나이다” 사고해역서 용왕대제

“무사 인양 비나이다” 사고해역서 용왕대제

입력 2010-04-10 00:00
수정 2010-04-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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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비나이다.백령도 해역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무사 인양’을 비나이다.”

 해군 천안함의 침몰 사고 16일째인 10일 함수가 발견된 해역에 거대한 섬처럼 떠 있는 해상 크레인 ‘대우3600호’ 위에서 함체의 무사하고 빠른 인양을 기원하는 용왕대제가 열렸다.

 전남 광주에 있는 청룡사의 천수 스님은 길이 110m,폭 46m 규모의 대형 크레인위에서 합장을 하며 인양 작업을 하는 동안 좋은 날씨가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그동안 사고 해역에서는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 등 기상이 나빠 실종자 수색 작업과 함체 인양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안개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크레인 위 돗자리에 사과,배,떡 등의 음식이 차려졌고 천수 스님은 음식 앞에서 제문을 읽었다.

 천수 스님은 경건한 마음으로 붓글씨로 손수 쓴 2장의 제문을 쭉 읽어내려갔다.

 “인양 작업을 하는 동안 기상이 늘 좋기를 바랍니다.실종자도 다 구조되고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심청이마냥 함체도 솟구치기를 기원합니다.”제문낭독,분향,절 등으로 이뤄진 용왕대제가 끝나자 천수 스님은 옹진군 행정선을 타고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했다.

 천수 스님은 용기포항에 내린 뒤 “천안함 침몰 사고로 나라가 어려운 이때 좋은 날씨가 계속 돼 하루 속히 인양작업이 끝날 수 있기를 기원하러 백령도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크레인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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