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치안’ 강조했던 ‘수사통’ 이송범 청장

‘민생치안’ 강조했던 ‘수사통’ 이송범 청장

입력 2010-05-25 00:00
수정 2010-05-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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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숨진 이송범 광주경찰청장은 경비와 수사계통에 잔뼈가 굵었지만,광주에 부임하면서 민생치안을 몸소 챙기는 ‘서민 경찰’로 변신했다.

 경무관 시절인 2008년에 열렸던 미국산쇠고기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와 이듬해 초 용산참사 때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을 지냈고,서울청 수사과장 등을 역임한 수사통이기도 하다.

 용산참사 직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지난해 3월 정기인사 때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올해 초 광주에 부임하고 주로 민생 치안에 힘을 쏟았다.

 부임 직후 이 청장은 휴일에도 쉬지 않고 지구대를 불시에 방문하거나 교통 정체구역을 찾아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을 격려하는 등 민생 치안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3월초에는 상무지구대에서 순찰요원으로 야간 근무를 직접하고 편의점과 PC방 등 범죄 취약 지구를 직접 찾아 검문검색을 하고 지구대 순찰 경찰과 함께 해장국으로 조찬을 하기도 했다.

 취임 초기에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매일 저녁과 심야,새벽에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관사에 혼자 살면서 주말에도 출근하며 수시로 현장을 점검해 간부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숨진 이날에도 동부서 교통 외근 근무자와 해장국으로 조찬이 예정돼 있었으며 낮에는 현장 치안 토론회에 참석했던 참가자들과 경찰청 내에서 오찬이 약속돼 있었다.

 이 청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이 주위에서 많이 보여야 주민들이 편하다.”라며 “직원들이 다소 피곤할 수도 있지만,경찰이 고생하면 시민이 편하다는 마음으로 근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간부는 “촛불집회나 용산 참사때 고생을 많이 했고 최근 5.18 행사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라며 “절제를 아는 양반이라 술도 많이 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청의 한 간부는 “새벽 4-5시에도 전화를 걸어 업무를 확인하는 등 매사에 의욕적으로 일했다.”라며 “마지막으로 고향에 와서 경찰의 혼을 불사르려고 했는데 예기치 않은 사고로 돌아가셔서 허무하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이 청장은 광주상고와 조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간부 후보 26기로 경찰에 입문해 1999년 총경에 오른 뒤 2006년 경무관,2009년에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제주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조사과장,영등포 경찰서장,서울청 수사과장,전남청 차장,서울청 경비부장을 역임하는 등 ‘경비통’으로 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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