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티셔츠’ 놓고 저작권 분쟁

‘안중근 티셔츠’ 놓고 저작권 분쟁

입력 2010-05-31 00:00
업데이트 2010-05-31 07: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독도 수호 운동과 월드컵 응원에 사용되면서 잘 알려진 ‘안중근 티셔츠’를 놓고 도안을 디자인한 화가와 티셔츠 제작자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화가 배희권(45)씨는 사업가 황주성씨가 2006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그린 안 의사의 초상화가 들어간 티셔츠 10만장을 무단으로 팔아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시온 칸’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배씨는 고소장에서 “2006년 황씨가 로열티 10%를 지급하기로 구두로 약속하고 안 의사 초상화를 사용해 티셔츠 10만장을 팔았으면서도 로열티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씨가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 의사 티셔츠를 300만장 이상을 보급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미 황씨 이름으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씨는 2006년 당시 배씨가 자신에게 초상화에 대한 저작권을 완전히 증여해놓고 월드컵을 앞두고 뒤늦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황씨는 “당시 몸이 아파 고생하는 배씨에게 수술비를 대줬더니 보답한다며 저작권을 나에게 완전히 넘겼다”며 “그런데 최근 티셔츠 인지도가 올라가자 뜬금없이 로열티로 2억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도 1% 이상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는데 배씨가 티셔츠 제작에 협조했다는 물적 증거도 없이 10%를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 의사 초상화 저작권이 두 사람 중 누구에게 있는지를 조사 중이며 곧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