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된 발사대는 ‘복잡시스템’

문제된 발사대는 ‘복잡시스템’

입력 2010-06-09 00:00
수정 2010-06-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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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발사체에서 발사대는 일반인들의 상식 이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매우 복잡하고 대부분 시설이 지하에 있어 ‘비밀시설’로도 불린다.

 이번 나로호의 2차 발사에서 발사 이틀 전 기립 작업이 지연된 것도 발사체와 발사대 간 연결부위의 전기적 신호 문제가 불거졌던 것이다.

 9일 이륙시점을 3시간 앞두고 갑자기 발사운용 일정을 중지시키며 급기야 발사연기를 불러온 것도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발사대에는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의 화염을 식히기 위한 냉각시스템도 마련돼 있는데 이를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이라고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발사체로부터 분사되는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하려면 초당 900ℓ에 이르는 대량의 냉각수를 분사하게 된다.

 지난해 8월25일 나로호 1차 발사에서도 화염유도로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발사대는 ‘발사대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게 보다 정확하다고 평가한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시스템은 273개의 서브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여기에 사용된 전선의 길이만 해도 총 140km에 달하고,400기압의 배관이 1.5km 길이로 문어발처럼 깔려 있다.

 또한 발사대시스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초고압,극저온,청정 기술이 적용된 각종 설비로 구성돼 있다.나로호의 발사 준비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규격으로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사장 지하’에 주목해야 한다.

 흔히 지상에 보이는 겉모습만 보면 나로호의 발사대는 단순히 발사체를 세우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하지만,사실 이는 발사대의 많고 복잡한 기능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발사대의 지하에는 ‘발사동’이라 불리는 지하 3층의 공간이 숨어 있고,그 옆에는 지하로 연결된 ‘중앙공용동’이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이 커다란 건물의 안팎에는 발사를 위한 각종 설비가 설치돼 있다.

 성공적인 로켓 발사를 위한 발사대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발사체의 수송 및 발사패드 위로 직립,그리고 발사 직전까지 발사체를 세운 상태로 안전하게 지지하는 등 발사체를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지상기계설비가 그것이다.

 두번째는 연료,산화제 및 압축가스를 발사체에서 요구하는 적절한 조건에 맞게 저장해 공급하며,발사 취소 시 발사체로부터 연료,산화제 등을 안전하게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추진제 공급설비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사준비와 운용 시,지상기계설비와 추진제 공급설비를 비롯한 발사체의 주요 시스템들을 감시하며 발사 전 점검 및 발사 운용을 총괄하는 발사관제설비가 있다.

연합뉴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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