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조두순’ 이동경로에 ‘지킴이집’ 없었다

‘제2조두순’ 이동경로에 ‘지킴이집’ 없었다

입력 2010-06-10 00:00
수정 2010-06-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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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근엔 술집 늘어서…우범지역 사실상 방치

7일 발생한 초등생 납치·성폭행 사건의 범인 김수철(45)이 피해 어린이를 납치해 끌고 간 길목에는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지킴이집’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린이가 들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약국이나 편의점,문구점 등으로,밖에는 지킴이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김이 A양을 끌고 이동한 경로를 보면 학교 정문을 나와 오른편 상가를 지난 뒤 큰길을 건너 주택이 밀집한 미로 같은 골목길에 있는 김의 집까지 500m 정도다.

 연합뉴스가 10일 김의 이동 경로를 직접 확인한 결과 ‘지킴이집’ 간판은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학교 정문을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술집이 늘어서 있어 오전에는 인적이 드물었다.학교 인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킴이집’이 더 필요한 골목인 것이다.

 골목이 끝나는 큰길에는 농협,미용실,음식점 등 다양한 상가들이 있었지만 ‘지킴이집’은 역시 찾아볼 수 없었고,주택가로 진입하는 입구에도 약국이 눈에 띄었지만 ‘지킴이집’은 아니었다.

 안으로 이어지는 주택가는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 사이로 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지만 ‘지킴이집’은 커녕 CCTV조차 없어 ‘김길태 사건’ 이후에도 우범지역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초등학교 인근에는 학교 정문에서 나오면 사건 발생 경로 반대편인 왼쪽에 있는 문구점이 ‘지킴이집’으로 지정돼 있다.어린이집이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지킴이집은 초등학교나 어린이집 인근에 설치한다”며 “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왼편에는 어린이집도 있어 문구점을 비롯해 곳곳에 지킴이집이 있지만,반대편에는 상가와 주택가라 지킴이집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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