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통합 원동력될까?

‘대∼한민국’ 사회통합 원동력될까?

입력 2010-06-23 00:00
수정 2010-06-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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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시민단체 “월드컵을 화합·발전 계기로 삼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비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대한민국은 ‘일심동체’가 됐다.

 집뿐만 아니라 길거리 응원장,찜질방,직장 등 전국 곳곳에서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던 국민들은 평소 모르는 이들과 부둥켜안고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축구가 다시 한번 각종 사회 이슈로 갈라지고 느슨해졌던 우리 국민의 유대를 단단하게 묶은 것이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온 국민을 뭉치게 한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과 통합,발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승필 한국외대 법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천안함 사태 등 국론이 분열된데다 지방선거 결과 장년층과 젊은 세대 사이에 괴리감이 표출되는 등 온나라가 갈라졌지만 응원 과정에서 하나가 됐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대와 여야를 떠나 모두 응원했다.자심감도 확인했다.정치권은 대안없는 싸움을 하지 말고 축구라는 가시적 매개처럼 눈에 보이는 안을 제시해 국민들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다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국민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라는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이다.국민에게 하나의 구심점을 제시해주고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등 다른 의미에서 ‘사회의 16강’을 안겨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민적인 사기가 저하된 시기에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심리적 계기를 줬다는 점에서 축구대표팀의 쾌거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포츠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응원하려 모인 마음이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라며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온 개인들은 공동체 체험을 하며 타자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16강에 진입한 것은 다행이고 잘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어 “진보와 보수가 나뉜 시점에서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협력을 하는 것이 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바라는 것이다”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시민단체도 진보나 보수를 떠나 16강 쾌거의 환희를 사회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진보 쪽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고계연 정책실장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남녀노소를 하나로 묶은 동력을 이후 통합이나 국가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노력은 국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있어야 한다.그동안 불거진 정치·사회적 이슈도 여야가 타협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자세,자신의 뜻보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계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순간에도 우리나라가 과거의 희생으로 지켜졌고 지금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지킬 수 있다는 정신이 싹텄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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