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가 없다…이번엔 주택가 아동성폭행

안전지대가 없다…이번엔 주택가 아동성폭행

입력 2010-06-28 00:00
수정 201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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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가정 아동 대상 사회적 안전망 확충 시급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에 이어 일반 주택가에서도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에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안전지대가 아예 없는 것 아니냐는 개탄이 쏟아진다.

 특히 이번 범행은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혼자 남겨진 아이를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동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27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26일 낮 12시30분께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초등학교 1학년 A(7)양을 아무도 없던 A양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했다.

 이 사건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공간에서 성폭력 범죄에 무방비하게 노출됐다는 점에서 김수철 사건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범인은 당시 집앞에서 놀고 있던 A양에게 접근해 “집에 가서 같이 놀자”라며 A양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몹쓸 짓을 한 뒤 달아났다.

 A양의 집은 취약지구로 여겨지는 재개발 예정지가 아닌 일반 주택가로 특별히 위험한 지역은 아니었다.다만 베트남 이주노동자인 A양의 부모는 사건 당일 토요일임에도 봉제공장에서 일하느라 집을 비우고 있었다.

 또 이날은 학교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라 A양은 온종일 혼자 방치된 채 홀로 있었다.장소는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지만 A양은 부모나 교사의 보살핌에서 벗어난 채 홀로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김수철 사건에서도 맞벌이 부부 가정의 피해 아동이 재량휴일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무방비로 놓여 있었다.

 김수철 사건에 이어 20일만에 비슷한 유형의 아동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다보니 교내치안과 주거치안이라는 기본적인 사회의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A양의 가정과 같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아동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아동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사회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는 부모가 일을 나가는지와 경제적 빈부격차와는 상관없이 어떤 형식으로든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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