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행 수사 일주일째 ‘엉금엉금’

초등생 성폭행 수사 일주일째 ‘엉금엉금’

입력 2010-07-02 00:00
수정 2010-07-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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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등 감식 성과 없어…범인은 오리무중

서울 동대문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범인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수사가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지난달 26일 낮 12시30분께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놀던 초등학생 A(7.여)양을 비어 있던 A양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달아났으나 경찰은 범인 추적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 사건을 맡은 동대문경찰서는 집에서 거둬간 지문과 정액 추정물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지만,범인 신원을 알아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문 7점 모두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정액 추정물질도 심하게 훼손돼 정액인지 아닌지조차 규명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방에서 나온 체모 10여 점은 감식했으나 타인의 것으로 파악된 1점을 제외하고 모두 피해 아동 가족의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제삼자의 것으로 나온 체모 1점에서 DNA가 추출됐지만 용의자를 검거해 그의 DNA와 대조작업을 거쳐 일치했을 때만 유용한 자료일 뿐 현재로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범행 현장으로부터 반경 500~600m에 있는 방범용 CCTV 16대도 분석했지만,용의자로 볼만한 사람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대문구 일대에 설치된 방범용 CCTV 149대를 전부 돌려볼 계획이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담긴 현상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고 시민의 제보를 기대했지만,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소식은 전혀 없는 상태다.

 지난달 30일에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 주는 포상금을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고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의 광범위한 수사에도 용의자를 특정할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자 범인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용의자가 부모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피해 아동의 집에 들어갔으며 CCTV에 흔적을 남기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완전범행을 준비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탐문 결과 범인은 범행하기 전 피해 아동의 집 인근을 돌아다닌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대상을 물색해 놓고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의 조기 검거를 위해 범행 현장 인근 도로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고 청소년 성범죄 전력자 등 성폭력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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