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김희용(51) 목사는 15일 “뒤틀린 역사 해결의 시작점”이라며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했다.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해 항의집회와 방문,시민서명운동 등 ‘역사바로잡기운동’을 이끌어 온 김 목사는 근로정신대 출신 양금덕(82) 할머니,태양양전쟁희생자유족회 광주유족회 이금주(91) 회장,시민모임 관계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사죄이지,보상금을 얼마 받는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정부와 모든 진영에서 이 문제와 뒤틀린 역사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해방 65년을 맞는 올해,피해 당사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재판을 벌인지도 10년이 흘렀다.일본 정부는 한일협정 뒤로 숨어 문제를 회피했고,미쓰비시도 뒤에 숨어 움직이지 않았다.시민모임이 13만명의 서명 명부를 들고 찾아간 것이 이들을 역사의 현장으로 끌어낸 것 같다.정의는 승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미쓰비시의 진정성은.

　▲잠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다.소송 지원회와 우리에게 공문을 함께 보냈고,공문에는 협상 진행 중에는 시위를 중지해달라는 요청까지 포함됐다.이는 내부에서 결의를 거쳤고 협상 의지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우리는 미쓰비시의 진정성을 믿고 협상에 임하겠다.

　-앞으로 계획은.

　▲나고야 소송 지원회(일본인들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결성한 단체)가 7월 중 광주를 방문한다.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소송 지원회와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해 미쓰비시와 협상하겠다.8월15일까지 협상을 끝내려고 한다.그때까지 진전된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협상안에 담길 내용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근무 개월 수,미불 임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제다.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사죄나 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시키겠다.

　-당부할 내용은.

　▲최우선적으로 당사자들의 피해를 해결해야 하고,나아가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우리의 힘으로는 힘든 만큼 정부와 모든 진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