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불청객 모기 어디갔나

여름밤 불청객 모기 어디갔나

입력 2010-07-30 00:00
업데이트 2010-07-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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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밤마다 ‘혈투’를 벌이던 모기들이 올해는 유난히 잠잠하다. 전문가조차 “무더운 7월 말 모기가 크게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모기 개체수가 줄어든 것은 봄철의 잦은 비와 5월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으로 모기 알이나 유충의 부화와 번식이 억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8월부터는 모기의 ‘공습’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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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상한파로 유충 줄어 잠잠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측정된 전체 모기 발생밀도는 지난 5년(2005~2009년)간 평균치에 비해 무려 37.2%나 줄었다. 모기가 본격적으로 번식하는 시기인 지난달 모기 발생밀도 역시 지난 5년 평균치에 비해 첫째주 46.2%, 둘째주 75%나 급감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4~5월의 이상 저온과 잦은 비가 모기 번식에 악조건으로 작용한 결과다. 4월 전국 평균기온은 9.9도로 평년보다 2.1도가 낮아 1973년 이래 가장 ‘추운 봄’으로 기록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 번식의 최적온도인 14~15도에 못 미치는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모기알이 유충으로 부화하지 못하거나 부화한 유충도 성충으로 자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새달 폭염 본격화되면 기승 부릴 듯

그러나 장마가 물러가고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는 8월이 되면 모기 개체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8월에는 평년과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큰 비도 없을 것으로 보여 모기 개체수가 평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기를 매개로 옮겨지는 말라리아와 뇌염 등 전염병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 위생해충방제연구소 양영철 교수는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화조나 하수구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소독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07-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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