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이안류’, 해운대에 유독 잦은 이유는?

‘공포의 이안류’, 해운대에 유독 잦은 이유는?

입력 2010-07-31 00:00
수정 2010-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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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지난 29일부터 3일간 매일 한두차례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가 발생해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7~8월 통틀어 두 차례만 발생했던 것이 올해는 벌써 네 차례나 나타나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오다가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해류로,폭이 좁고 빨라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유속이 초속 2m 이상으로 빠르고,폭은 10~30m로 좁지만 길이가 200m를 넘는 경우가 많아 한번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렵다.

 ‘거꾸로 파도’는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광안리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주요 해수욕장에서 42차례나 발생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올여름 해운대에서 이안류 현장 관측을 통해 원인규명과 예.경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성균관대와 동서대 연구팀이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파라다이스호텔,관광안내소 앞 해상,주변 육상에 파고계,기압계,풍향계,CCTV,위성항법장치(GPS),부이 등을 설치해 이안류의 흐름과 발생조건 등을 파악중이다.

 경사가 완만하면서 수심이 깊고 해저에 굴곡이 심한 곳에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데 해운대는 동해와 남해의 해류가 교차하고 바람도 강한 편이어서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는 게 기상청과 학계의 1차적인 판단이다.

 올들어 첫 이안류가 발생한 지난 29일도 주변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했고,31일에도 초속 5.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파고가 1~1.5m를 기록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또 높은 파도에 따른 침식작용으로 해저 굴곡이 점차 뚜렷해지는 것도 이안류 발생을 잦게 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119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한 바람에 의해 밀려온 많은 바닷물이 깊게 팬 곳으로 먼저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이안류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안류가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산시소방본부 김동환 특수구조팀장은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헤엄쳐 빠져나오려면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수영하고,자신이 없는 사람은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린 뒤 헤엄쳐 나오거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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