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가 전통 아닌 현대식으로 제작’ 의혹제기

‘국새가 전통 아닌 현대식으로 제작’ 의혹제기

입력 2010-08-12 00:00
수정 2010-08-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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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로 제작된 4대 국새(國璽)가 정부가 밝힌 바대로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현대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안전부가 진위 확인에 나섰다.

 정부는 2007년 6월 3대 국새에 금이 가자 국새 전문가 민홍규씨를 단장으로 하는 국새제작단을 구성해 4대 국새를 제작했다.

 그해 12월 국새가 완성되자 정부는 새 국새가 진흙으로 된 거푸집을 ‘대왕가마’라는 전통 가마에서 구워내는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당시 국새제작단에 있던 관계자가 ”국새를 만들 때 전통 기법이 쓰이지 않았고 국새의 성분도 당초 계획과 다르게 만들어졌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새 국새가 현대식 가마에서 구워진데다 금과 은,구리,아연,주석 등 다섯 종류의 금속 합금을 쓰기로 했지만 주석은 아예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국립민속박물관이 편찬한 국새백서에도 ”국새 거푸집을 현대식 가마에서 구웠다“고 기록돼 있고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국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주석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26일 민씨를 비롯한 국새제작단과 국새백서 편찬자 등을 불러 진상을 파악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11일 ”당시 국새 제작을 민씨가 총괄했고 민씨가 전통 국새 제작 기법을 가장 잘 알고 있어 국새 함량에 문제가 있는지,전통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는지는 본인의 설명을 듣지 않고는 알 수 없다.의혹이 불거진 이상 일정을 당겨서라도 국새 제작에 관여한 인물들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작 과정의 의혹은 제기됐지만 새로 만들어진 국새는 비파괴검사에서 30년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입증돼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최근 행안부 관계자와 통화에서 국새 성분에 주석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석이 들어가면 국새가 쉽게 깨지기 때문에 주석과 비슷한 다른 성분을 넣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민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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