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동상에 난데없이 ‘지팡이 위치’ 놓고 논란

DJ동상에 난데없이 ‘지팡이 위치’ 놓고 논란

입력 2010-09-02 00:00
수정 2010-09-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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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세워진 2개의 DJ동상 형태에 대해 어떤 동상이 제대로 된 모습인지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두 동상 모두 DJ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겪었던 인생역정을 상징하는 ‘지팡이’를 등장시켰는데 그 위치가 왼손과 오른손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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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제일고의 DJ 동상 DJ의 모교인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공)에 세워진 동상. 오른손에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
전남제일고의 DJ 동상
DJ의 모교인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공)에 세워진 동상. 오른손에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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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신도시의 DJ동상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남악신도시 중앙공원에 세워진 동상. 왼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
남악신도시의 DJ동상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남악신도시 중앙공원에 세워진 동상. 왼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


DJ동상 중 하나는 전남도청이 있는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신도시의 중앙공원에,다른 하나는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고)의 교정에 세워져 있다.

 지난달 제막식을 갖고 공개된 두 동상은 가로·세로 각 10m,높이 7.3m의 비슷한 크기로 한손은 들고 다른 손은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까지 매우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남악신도시의 동상은 오른손을 들고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전남제일고의 동상은 반대의 모습이다.

 김 전 대통령은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던 만큼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잡아야 맞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와 다른 남악신도시의 동상이 먼저 구설수에 올랐다.

 동신대 김왕현 교수가 제작한 이 동상은 처음 설계에서는 빈손이었지만 나중에 설계가 바뀌면서 왼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동상건립사업을 추진한 전남개발공사는 김대중평화센터 등에 철저히 고증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께선 생전에 손을 들어 인사하실 때에는 왼손을 들지 않고 반드시 오른손을 드셔서 지팡이를 왼손으로 옮겼다”며 “DJ평화센터 등에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동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개발공사측 설명에 따르면 똑같이 서있는 채로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의 전남제일고 동상이 잘못됐다는 것이다.그러나 옛 목포상고 재경총동문회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응수 재경동문회 사무국장은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셔왔던 분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자료도 확보해 만들었다”며 “남악신도시의 동상이 잘못됐으며 불편한 다리에 지팡이를 잡는 것이 정상 아니냐”고 반박했다.

 남악신도시에 사는 이모(50)씨는 “지팡이는 DJ의 상징과도 같은데 이렇게 서로 동상의 모습이 달라 혼란스럽다”며 “동상 제작을 서로 알았을텐데 양측이 상의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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