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곤파스’가 전국을 할퀴고 간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다시 제9호 태풍 ‘말로’가 우리 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초비상이 걸렸다.
각 자치단체는 태풍의 내습에 대비,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재해 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농민들도 위험 시설물을 고정하고 농수로를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말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210km 부근 해상에서 매우 느리게 북진하면서 남부지방을 서서히 위협해 오고 있다.
이미 제주도 육지와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 경보가,남해동부 먼바다와 남해서부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점차 세지는 등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태풍은 소형급이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 영향권 내 집중 호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말로가 7일 오전 9시께 목포 남쪽 약 120km 해상까지 접근하고 같은 날 오후부터 자정까지 전남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곤파스’ 피해 복구도 요원한데
일주일 전 ‘곤파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태풍이 내습할 것이라는 소식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안성시 대덕면 동원농장 주인 윤태은(69)씨는 “또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 추가 피해가 걱정된다.아무런 대책도 없고,태풍이 비켜가길 바랄 뿐이다.참담한 심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먹골배 과수원을 운영하는 박명선(54)씨는 “곤파스로 이미 초토화돼 대비할 것도 없어 손 놓고 있다”며 “다만 농장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나무가 뽑히지 않도록 점검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곤파스’로 경기도에서는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또 1천200㏊의 벼가 쓰러지고 1천140㏊의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약 233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1명이 사망하고 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전남지역 주민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특히 ‘곤파스’로 섬 전체가 초토화된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주민들은 태풍 북상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선주 가거도 출장소장은 “돌풍이 부는 등 벌써 태풍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선박을 육상으로 옮기고 냉장고 등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서산지역 농민들은 ‘말로’가 북상 중이라는 예보에 그나마 지난 주말 동안 실시한 응급복구마저 허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만여㎡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민 지찬주(49.강원도 춘천시 동내면)씨는 “‘곤파스’로 낙과 피해가 컸는데 설상가상으로 다시 태풍이 북상한다고 하니까 막막하다”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당근 등을 재배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정윤정(59.여)씨는 “지난번에 태풍 곤파스가 북상하면서 바로 전에 파종했던 감자밭을 쓸어버려 큰 피해를 봤다”며 “이번에는 3만여㎡에 재배한 당근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치단체 비상 태세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제주도 육상과 앞바다에 태풍경보가 내려지자 전체 공무원의 5분의 1인 2천여 명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도는 공무원과 함께 지역 자율방재단 1천여 명,40개 지구 현장재난관리관 36명 등을 동원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본동 등 32개 상습침수지구와 구좌읍 평대리 등 11개 저지대,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곳에 대해 안전점검과 순찰활동을 강화해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태풍 때 섬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전남도는 이날 박준영 지사 주재로 특별 대책회의를 갖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각 시군에도 철저한 대비를 특별 당부했다.
경남도는 7일 새벽 태풍 예비 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도와 18개 시군 공무원 300여 명이 24시간 태풍 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또 도내 주요 산과 계곡 등에서 산행하거나 야영하는 등산객 500여 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조기에 하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배영길 행정부시장이 주재하고,37개 관계 기관 간부가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특히 태풍 ‘곤파스’로 인해 중부지방의 가로수 등 대거 쓰러져 2차 피해가 많이 발생한 점을 감안,가로수와 전신주,간판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이 남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경기지역의 경우 태풍 진로의 왼쪽에 위치,곤파스에 비해 비교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큰 피해가 난 상태에서 적은 비와 다소 약한 바람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전 시.군과 공무원들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
충남도는 해안 저지대 및 상습 침수지역 대피,119 및 군부대,경찰 등의 인명구조 태세 점검 등 태풍 상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강원도는 6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는 태풍의 북상 진로를 예의주시하면서 호우 및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오후부터 18개 시.군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북한강 상류 수계 각 댐도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면서 호우가 내리면 비상 상황반을 가동해 댐 수위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도 6일 김관용 지사 주재로 23개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철저한 공무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농·어민 피해 최소화 분주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도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를 점검하고 과수나무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한편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태풍에 대비해 분주히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논에 나온 농민 김상영(48.진주시)씨는 “비가 많이 오면 논에 물을 깊이 대줘 태풍이 통과할 때 여물어 가는 벼가 쉽게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충북 충주시 연수동 이종범(61)씨는 “과수원에 10-30년생 사과나무 1천200여 그루를 키우고 있는데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받침대 설치 밖에 해줄 수 없다”면서 “태풍이 빗겨 나가기만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북 울주군 서생면의 한 배 농가는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배를 출하해야 하는데 태풍으로 땅에 떨어지면 큰일난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연히 익고 빛깔도 고와질 테지만 미리 수확할 수 있는 건 미리 따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내남면에서 8만㎡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는 류진상(59)씨는 “태풍 피해는 바람에 따른 낙과가 문제인데 바람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바람이 강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농장에 방풍벽을 설치해 둬 초속 25m 이상의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낙과 피해를 50% 정도 줄일 수 있지만,그 이상은 속수무책”이라고 걱정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사과와 배 과수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로나 경사지의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비닐 부직포 등을 덮어 주고,찢어질 우려가 큰 가지는 묶어주고 받침대를 설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폭우에 따른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과실은 서둘러 수확해 조기 출하해 줄 것을 권했다.
각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의 피항행렬도 이어졌다.
서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 2천여 척은 보령시 대천항과 오천항 등으로 대피했고 동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선들도 입항을 서두르고 있다.
통영시의 한 멸치잡이 어선 관계자는 “태풍 소식을 듣고 가까운 항구로 배를 피항하는 중”이라며 “올해처럼 태풍이 자주 오면 조업을 쉬게 되는 날이 많아 어획량이 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양식장에 나가 출하가 가능한 물고기들을 전부 밖으로 퍼 나르고 있으며,양식장 그물의 결박 상태도 바삐 점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울산은 자동차.중공업.석유 등 산업시설이 몰려 있어 기업들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평소에도 수시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지만,울산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는 예보가 나오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할 것”이라며 “태풍 크기와 경로 등에 따라 시설과 에너지 등 관리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각 자치단체는 태풍의 내습에 대비,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재해 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농민들도 위험 시설물을 고정하고 농수로를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말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210km 부근 해상에서 매우 느리게 북진하면서 남부지방을 서서히 위협해 오고 있다.
이미 제주도 육지와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 경보가,남해동부 먼바다와 남해서부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점차 세지는 등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태풍은 소형급이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 영향권 내 집중 호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말로가 7일 오전 9시께 목포 남쪽 약 120km 해상까지 접근하고 같은 날 오후부터 자정까지 전남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곤파스’ 피해 복구도 요원한데
일주일 전 ‘곤파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태풍이 내습할 것이라는 소식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안성시 대덕면 동원농장 주인 윤태은(69)씨는 “또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 추가 피해가 걱정된다.아무런 대책도 없고,태풍이 비켜가길 바랄 뿐이다.참담한 심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먹골배 과수원을 운영하는 박명선(54)씨는 “곤파스로 이미 초토화돼 대비할 것도 없어 손 놓고 있다”며 “다만 농장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나무가 뽑히지 않도록 점검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곤파스’로 경기도에서는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또 1천200㏊의 벼가 쓰러지고 1천140㏊의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약 233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1명이 사망하고 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전남지역 주민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특히 ‘곤파스’로 섬 전체가 초토화된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주민들은 태풍 북상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선주 가거도 출장소장은 “돌풍이 부는 등 벌써 태풍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선박을 육상으로 옮기고 냉장고 등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서산지역 농민들은 ‘말로’가 북상 중이라는 예보에 그나마 지난 주말 동안 실시한 응급복구마저 허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만여㎡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민 지찬주(49.강원도 춘천시 동내면)씨는 “‘곤파스’로 낙과 피해가 컸는데 설상가상으로 다시 태풍이 북상한다고 하니까 막막하다”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당근 등을 재배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정윤정(59.여)씨는 “지난번에 태풍 곤파스가 북상하면서 바로 전에 파종했던 감자밭을 쓸어버려 큰 피해를 봤다”며 “이번에는 3만여㎡에 재배한 당근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치단체 비상 태세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제주도 육상과 앞바다에 태풍경보가 내려지자 전체 공무원의 5분의 1인 2천여 명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도는 공무원과 함께 지역 자율방재단 1천여 명,40개 지구 현장재난관리관 36명 등을 동원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본동 등 32개 상습침수지구와 구좌읍 평대리 등 11개 저지대,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곳에 대해 안전점검과 순찰활동을 강화해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태풍 때 섬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전남도는 이날 박준영 지사 주재로 특별 대책회의를 갖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각 시군에도 철저한 대비를 특별 당부했다.
경남도는 7일 새벽 태풍 예비 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도와 18개 시군 공무원 300여 명이 24시간 태풍 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또 도내 주요 산과 계곡 등에서 산행하거나 야영하는 등산객 500여 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조기에 하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배영길 행정부시장이 주재하고,37개 관계 기관 간부가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특히 태풍 ‘곤파스’로 인해 중부지방의 가로수 등 대거 쓰러져 2차 피해가 많이 발생한 점을 감안,가로수와 전신주,간판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이 남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경기지역의 경우 태풍 진로의 왼쪽에 위치,곤파스에 비해 비교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큰 피해가 난 상태에서 적은 비와 다소 약한 바람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전 시.군과 공무원들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
충남도는 해안 저지대 및 상습 침수지역 대피,119 및 군부대,경찰 등의 인명구조 태세 점검 등 태풍 상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강원도는 6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는 태풍의 북상 진로를 예의주시하면서 호우 및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오후부터 18개 시.군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북한강 상류 수계 각 댐도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면서 호우가 내리면 비상 상황반을 가동해 댐 수위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도 6일 김관용 지사 주재로 23개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철저한 공무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농·어민 피해 최소화 분주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도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를 점검하고 과수나무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한편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태풍에 대비해 분주히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논에 나온 농민 김상영(48.진주시)씨는 “비가 많이 오면 논에 물을 깊이 대줘 태풍이 통과할 때 여물어 가는 벼가 쉽게 쓰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충북 충주시 연수동 이종범(61)씨는 “과수원에 10-30년생 사과나무 1천200여 그루를 키우고 있는데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받침대 설치 밖에 해줄 수 없다”면서 “태풍이 빗겨 나가기만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북 울주군 서생면의 한 배 농가는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배를 출하해야 하는데 태풍으로 땅에 떨어지면 큰일난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연히 익고 빛깔도 고와질 테지만 미리 수확할 수 있는 건 미리 따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내남면에서 8만㎡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는 류진상(59)씨는 “태풍 피해는 바람에 따른 낙과가 문제인데 바람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바람이 강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농장에 방풍벽을 설치해 둬 초속 25m 이상의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낙과 피해를 50% 정도 줄일 수 있지만,그 이상은 속수무책”이라고 걱정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사과와 배 과수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로나 경사지의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비닐 부직포 등을 덮어 주고,찢어질 우려가 큰 가지는 묶어주고 받침대를 설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폭우에 따른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과실은 서둘러 수확해 조기 출하해 줄 것을 권했다.
각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의 피항행렬도 이어졌다.
서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 2천여 척은 보령시 대천항과 오천항 등으로 대피했고 동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선들도 입항을 서두르고 있다.
통영시의 한 멸치잡이 어선 관계자는 “태풍 소식을 듣고 가까운 항구로 배를 피항하는 중”이라며 “올해처럼 태풍이 자주 오면 조업을 쉬게 되는 날이 많아 어획량이 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양식장에 나가 출하가 가능한 물고기들을 전부 밖으로 퍼 나르고 있으며,양식장 그물의 결박 상태도 바삐 점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울산은 자동차.중공업.석유 등 산업시설이 몰려 있어 기업들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평소에도 수시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지만,울산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는 예보가 나오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할 것”이라며 “태풍 크기와 경로 등에 따라 시설과 에너지 등 관리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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