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절반이상 “내년 英·數 수업 확대”

중학교 절반이상 “내년 英·數 수업 확대”

입력 2010-09-07 00:00
수정 2010-09-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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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 전국 중학교의 절반 이상이 영어·수학 수업시간을 지금보다 10~20%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30% 이상의 중학교가 도덕과 기술·가정 등의 시수를 10~20% 이상 줄일 예정이다. 일선 학교에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줄 경우 국·영·수 집중현상이 심화되는 등 파행적인 학교교육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에 집계한 전국 중학교의 ‘2011학년도 교과별 수업시수 조정 계획’을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학과 영어 수업시간을 늘린 학교가 각각 56.8%와 69.9%나 됐다. 지금보다 20% 이상 시수를 늘리겠다고 한 학교도 영어가 30.5%, 수학은 8.0%에 달했다. 정보와 한문 등 선택과목을 줄인 학교 수는 58.7%에 이르렀고 기술·가정과 도덕 수업을 줄인 곳도 각각 38.7%, 29.8%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영·수 수업시수가 늘어난 것은 기존 교육과정의 교과 재량활동이 영어 수학 중심으로 운영되고, 사교육 중심으로 운영되던 영어교육을 공교육권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오히려 80% 이상의 학교에서 국어 사회 과학 체육 교과를 기준 수업시수에 따라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단체 관계자는 “개정 교육과정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아전인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전국교직원노조와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도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 교육과정이 결국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개정교육과정 중단을 촉구하는 교사 1만 7000명의 서명을 교과부에 전달하고, 관련 논의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9-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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