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밤사이 집중호우…침수·축대붕괴

강원 밤사이 집중호우…침수·축대붕괴

입력 2010-09-11 00:00
수정 2010-09-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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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지역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으나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가 축대 붕괴와 침수,토사 유출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께 양구군 양구읍 도사리 인근에서 주택 1채가 침수돼 주민 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오후 7시20분께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38 휴게소 인근 44번 국도에서 20여t의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이로 인해 토사가 쌓인 도로를 지나던 SM5 승용차(운전자 이모씨.41)가 파손되면서 이씨의 아들(13)이 다쳤고,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오후 5시께는 춘천시 옥천동 주택가 4m 높이의 축대 20여m가 무너져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다.시 재난 당국은 천막 등을 이용해 응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11일 오전 정선군 정선읍 광하리 인근 일부 주민이 불어난 물로 한때 고립됐으며,전날 오후 8시35분께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인근에서 철길 아래를 건너던 갤로퍼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잠겨 운전자가 고립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0일 오후 6시50분께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인근 도로에서 이모(40.여.원주시)가 운전하는 투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남송교 교각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모(39.여)씨가 숨졌고,운전자 이씨는 목 등을 다쳤다.

 앞서 오전 10시5분께 춘천시 근화동 상중도 배터 입구 도로에서 1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와 이정표를 잇달아 들이받아 운전자가 다쳤다.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일제히 수위조절에 나섰다.

 북한강 최상류에 있는 화천댐은 초당 1천657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춘천댐 2천358t,의암댐 3천37t,청평댐 5천549t,팔당댐 9천590t 등의 물을 내보내고 있다.

 12일까지 도내 남부지방은 50~120㎜,중북부 지방은 20~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유입된 비구름대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겠다”며 “남부지방은 내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고,그외 지역은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다가 내일 오후부터 점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춘천 289.5㎜,양구 222㎜,인제 216㎜,철원 207.5㎜,화천 196.5㎜,홍천 135㎜,속초 124㎜,원주 113㎜ 등이다.

 기상청은 동해시,삼척시,정선군 산간을 비롯해 태백시와 영월군 등 강원 남부 5개 시군을 제외한 13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를 이날 모두 해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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