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의 소포나 택배가 반송됐다.”며 개인정보를 빼가는 전화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14일 밝혔다.

　우체국콜센터(1588-1300)에 따르면 “지난 10일 우체국택배가 반송돼 주민번호와 신용카드번호가 필요하다는 ARS 전화가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13일에는 서울 중앙우체국을 사칭, “소포가 계속 반송돼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말하라.”는 전화가 10여건 접수됐다.

　우체국콜센터에는 이달 들어 이같은 전화사기가 의심된다는 문의전화가 하루 60~70건에 달한다. 지난 해 9월 하루평균 300건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사기행각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기범들은 추석을 앞두고 우편물이 반송됐다고 접근한 다음, 상담원을 연결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돼 신원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를 빼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기범들이 어눌한 조선족 말투를 쓰지 않아 구별도 쉽지 않다.

　사기범들은 빼낸 개인정보로 ‘대포 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금융사기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사기를 당하기 쉬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배원들이 노인정과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사기수법과 피해 예방요령을 적극 알리고 있다. 남궁 민 본부장은 “선물이 많이 오가는 추석명절을 노려 전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우체국에서는 ARS로 반송 안내를 하지 않고 주민번호나 카드번호 같은 개인정보도 절대 묻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해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피해예방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올해 8월말 현재 165건의 전화사기를 막았고, 피해예방 금액은 39억원에 달한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