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명품 큰손 女’ 알고보니

울산 ‘명품 큰손 女’ 알고보니

입력 2010-09-17 00:00
수정 2010-09-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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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돌며 日재력가 행세… 10여년간 20억대 사기행각

일본 재력가 행세를 하며 사기극을 벌여 20억원대 명품을 사들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방모(49)씨는 2000년 동네 목욕탕에서 이웃 이모(52·여)씨를 처음 만나 “일본 고베에서 중장비회사를 경영하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재산을 상속받았다.”며 자신을 일본 국적 재력가로 소개했다. 이후 이씨를 수시로 만나 환심을 산 방씨는 2005년 5월 “일본에서 동업을 하면 회사 지분 35%를 주겠다.”면서 이씨에게 일본 국적 신청 비용으로 4억원을 요구하는 등 23차례에 걸쳐 13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어 방씨는 동네 목욕탕을 매개로 만난 다른 이웃들에게도 “일본에서 수표를 국내로 들여오다 경찰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고 있다. 갚아줄 테니 돈을 융통해 달라.”고 속여 주부 6명으로부터 3억 8000여만원을 받았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박모(54·여)씨를 만나 대법원장과 막역한 사이라고 속여 구속된 아들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3억 2000만원을 챙겼다.

방씨는 울산 일대 백화점을 드나들며 최고급 명품을 사들였다. 방씨는 2006~2008년 울산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명품을 구입해 ‘큰손’으로 통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방씨는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박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10여년간의 사기 행각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찰은 방씨가 피해자에게서 받은 20억여원 대부분을 명품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방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9-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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