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불량 우동’…농심 방사선 살균처리 숨겨

‘양심불량 우동’…농심 방사선 살균처리 숨겨

입력 2010-09-17 00:00
수정 2010-09-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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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 선두인 농심의 면류 제품에서 미량의 방사선 처리 흔적이 검출됐다. 극소량이어서 인체에 유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농심을 포함한 일부 식품사들은 자사 제품에 대한 방사선 검출 논란 때마다 이를 부인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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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생생우동 ▲진국쌀사리곰탕면 ▲사누끼우동 등 면류 제품 3종에서 방사선 처리 흔적이 확인돼 관계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제품 속 건더기 수프에 방사선을 쬐인 ‘동결건조 파’가 들어갔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식품업계에서는 제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사선을 살균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세계 주요 국가들은 식품에 방사선 살균처리를 했을 경우 이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농심은 방사선 처리 원료를 쓰고도 이를 표기하지 않은 셈이다.

2005년 6월 영국 식품표준청이 자국에서 판매 중인 신라면, 짜파게티 등 면류 제품에 대해 “방사선 처리를 하고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입 및 판매를 금지했을 때도 농심은 “우리는 방사선 처리 대신 스팀살균 처리를 통해 위생 관리한다.”고 맞대응을 했다. 2008년 한국소비자원이 15개 면류(라면, 우동, 국수) 가운데 11개 제품이 방사선 처리 원료를 쓰고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을 때도 농심은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농심은 해당 제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에 대해 제품 구입처나 농심의 공장 및 영업지점에서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하고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9-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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