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임용때도 ‘전형료 장사’

교사 임용때도 ‘전형료 장사’

입력 2010-10-02 00:00
수정 2010-10-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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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고 45% 평균 436만원 수입… 선덕고 2904만원

서울의 사립고등학교들이 교사 임용 때도 전형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이 1일 공개한 ‘사립학교 전형료 수입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고교 193곳 가운데 교사임용 때 전형료를 받은 학교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87개교(45%)였으며, 이들 학교당 수입은 평균 436만원에 달했다.

학교별로 보면 도봉구 선덕고가 2904만원으로 가장 많은 전형료 수입을 올렸고, 이어 금천구 동일여고(1509만원), 노원구 상명고(1443만원), 종로구 덕성여고(1368만원), 관악구 서울미술고(1173만원) 순이었다.

사립고들은 임용 비리를 막기 위해 시험출제·면접 등 전형 과정을 외부에 위탁한다는 명분으로 전형료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 학교의 80%가 학교 내부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또 전형료 수입만 올리고 아예 채용을 하지 않거나 기간제 교사 채용 때도 전형료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서초구 상문고, 종로구 서울예술고, 강남구 영동고, 성북구 대일관광디자인고, 용산구 서울디지텍고 등은 교사 채용공고를 한 뒤 지원자들로부터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전형료를 받았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았다. 권 의원 측은 “전형료를 받고도 학교 내부에서 임용을 진행하거나 신분이 불안한 기간제 교사에게도 돈을 받는 것은 예비 교사들을 상대로 전형료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10-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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