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 봉황 부리에 민홍규씨 한자 성(閔) 새겼다

국새 봉황 부리에 민홍규씨 한자 성(閔) 새겼다

입력 2010-10-14 00:00
수정 2010-10-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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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로 확인…“민씨가 대한민국을 내려다보는 모양새”

 제4대 국새 제작단장인 민홍규씨가 국새의 봉황 부리 아래쪽에 자신의 성을 한자(閔)로 새겨넣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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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새 봉황 부리에 민홍규씨 한자 성(閔) 새겼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제4대 국새 제작단장인 민홍규씨가 국새의 봉황 부리 아래쪽에 자신의 성을 한자(閔)로 새겨넣은 사실이 새롭게 발견됐다. 사진 오른쪽이 봉황 부리 아래쪽을 자세히 들여다 본 모습.
 “국새 봉황 부리에 민홍규씨 한자 성(閔) 새겼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제4대 국새 제작단장인 민홍규씨가 국새의 봉황 부리 아래쪽에 자신의 성을 한자(閔)로 새겨넣은 사실이 새롭게 발견됐다. 사진 오른쪽이 봉황 부리 아래쪽을 자세히 들여다 본 모습.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동규(한나라당) 의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새에 대한 정밀 감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근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국새에 민씨의 이름과 제작 연도가 적혀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새의 다른 곳에도 특이점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정밀조사를 벌였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민씨가 국새의 ‘대한민국’ 글자 중 ‘대’자 디귿 사이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파놓은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새 바닥의 민씨 이름은 가는 글씨체로 새겨져 금세 식별할 수 있지만 봉황 부리 밑 ‘민(閔)’자는 암호와 같이 ‘門’자와 ‘文’자가 약간 떨어진 형태로 돼 있고 주름처럼 보이는 굵은 선으로 조각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국새의 가장 윗부분인 봉황의 부리 아래쪽에 자신의 성을 새겨 놓아 민씨가 대한민국을 내려다보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또, 국새는 직각이 아니라 아래부터 위쪽으로 비스듬하게 돌려 눌리는 방식이어서 찍을 때마다 봉황이 민씨에게 인사하는 모양새가 되는 점을 노려 민씨가 부리에 자신의 성을 새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경찰에서 나온다.

검찰은 최근 경찰에서 이런 사실을 전해듣고 민씨에 대한 공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새 봉황의 꼬리 안쪽에 세로로 ‘태평년(太平年)’, ‘만세새(萬歲璽)’라는 글씨를 새겨 넣은 사실도 발견했다.

경찰은 시방서 등에 이런 글귀를 쓰도록 한 내용이 없음에도 민씨가 멋대로 글을 써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의원은 “나라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신성한 대한민국 국새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행안부는 새 국새를 만들 때에는 엄정하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씨는 전통 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한 것처럼 속여 정부로부터 제작비 1억9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지난 4일 구속 기소돼 공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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