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난’ 독도 영토표석 복원 추진

‘동강 난’ 독도 영토표석 복원 추진

입력 2010-10-24 00:00
수정 2010-10-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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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동강난 채 방치되다시피 한 독도 영토 표석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민단체 독도수호대는 독도 영토 표석에서 떨어져 나가 바닷물에 잠긴 기단부(基壇部)를 몸돌 아래에 다시 괴도록 문화재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독도 동도(東島) 선착장 인근 해안에 있는 영토 표석은 폭 63㎝,높이 111㎝인 화강석에 세로로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지표’라고 한자로 새겨져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반 세워져,‘한국령(韓國領)’이라고 적힌 동도의 한 바위와 함께 독도가 한국 땅임을 보여주는 표식 중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

 하지만 가로 102㎝,세로 68㎝ 크기의 기단부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현재 몸돌과 재질이 다른 콘크리트 등으로 임시 기단을 대 놓은 상태다.

 기단부가 몸돌에서 분리된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1959년 태풍 사라가 독도·울릉도 지역을 강타할 때 떨어져 나간 것으로 독도수호대는 추정했다.

 독도수호대는 지난해 인근 해안 자갈 사이에 파묻혀 있는 기단부를 찾아내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고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에 요청했지만,경찰은 기단부가 크고 무거운데다 땅속 깊이 박혀있어 자력으로는 옮기기 어렵다고 통보해왔다.

 단체는 일단 기단부가 더 떠내려가지 않도록 영토표석 옆으로 옮겨놓은 뒤 문화재청에서 현상변경 허가를 받으면 현재의 임시 기단을 떼고 원래 기단부를 몸돌 아래에 이어붙일 계획이다.

 단체는 또 영토표석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의용수비대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제작·건립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각종 공문서를 토대로 건립 과정과 주체를 바로잡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독도수호대 관계자는 “영토표석은 한국전쟁 후 혼란한 정국에서도 독도를 지켜내려 했던 노력의 상징”이라며 “왜곡된 1950년대 독도경비사를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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