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임회장 ‘C&라인 400억 횡령’ 의혹 수사

檢, 임회장 ‘C&라인 400억 횡령’ 의혹 수사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1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C&그룹의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25일 계열사 가운데 C&라인(옛 동남아해운)이 임병석(49)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2007~08년 자금회수가 곤란한 한계기업인 C&라인에 C&그룹 계열사들이 편법으로 지원한 400억여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고,당시 해운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거액이 지원된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열사인 C&중공업과 신우조선해양이 담보도 없이 C&라인에 지원한 107억원과 180억원,C&우방이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한 113억9천만원을 임 회장이 개인적으로 착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며,이 중 75억원에 대해서는 임 회장이 착복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1일 임 회장 체포 당시 임 회장의 횡령액이 이 자금을 포함해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을 받았다가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는 혐의 내용을 배임으로 바꿨는데 이는 횡령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C&라인 외에도 CN우방ENC 232억원,신우조선해양 250억원,C&조선 30억원 등 회계장부상 행방이 불분명한 상태로 로비용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에 검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임 회장은 2008년 C&우방이 C&라인으로부터 113억9천만원의 채권을 회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회계감사에서 드러날 것을 우려해 C&우방의 자금을 C&조경을 통해 C&라인에 우회지원한 뒤 다시 C&우방에 갚도록 해 채무가 변제된 것처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배임 혐의로 대구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임회장 측은 “지원받은 돈을 C&라인의 채무변제에 쓰지는 않았지만 회사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며 횡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C&그룹은 2005년 10월 동남아해운(현 C&라인) 지분 75.5%을 267억여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으며,C&라인은 2008년 10월 영업이 중단됐다.

 검찰은 C&라인에 대한 수사가 임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밝혀줄 결정적인 단초로,이번 수사가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영역으로 넘어가는데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