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사표 종용에 반발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사표 종용에 반발

입력 2010-10-27 00:00
수정 2010-10-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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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가 출자·출연기관 조직 다이어트의 하나로 기관장의 거취 표명을 종용하자 해당 기관장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경남도에 따르면 임근재 경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은 이달 초부터 12개 산하 출자출연기관을 차례로 방문,기관장을 만나 도지사의 도정 철학 등을 설명해 오고 있다.

 임 특보는 특히 출자출연 기관에 대한 조직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관장의 거취 표명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관의 조직 정비는 기관장에게서 일괄 사표를 받은 후 선별적으로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또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를 도지사와 맞추는 작업도 병행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5기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임기는 2014년 6월 30일까지다.

 반면 12개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그 기간은 제각각이다.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의 경우 2008년 7월21∼2011년 7월20일이고 경남도 개발공사는 2010년 4월28∼2013년 4월27일,경남문화재단은 2010년 2월2∼2013년 2월1일이다.

 임 특보는 ”이들 기관 중 설립 목적이 명확하지 않고,심지어 설립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못잡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관의 충실한 운영과 도민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사회 상규에 따라 기관장의 재신임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특보는 ”도지사와 기관장의 임기가 달라 도정 철학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기관장을 찾아가긴 했으나 사퇴를 강압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출자출연 기관장들은 반발하고 있다.

 A기관장은 ”(임 특보에게서) 이번 주 중에 결심하고 통보해 달라는 말을 하길래 공무원 정년 1년 8개월을 앞두고 사직서를 낸 뒤 5개월 전에 이 곳으로 자리를 옮겨 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공기업법에 엄연히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적법한 공모 절차를 거쳐 임용됐는데,초법적이고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하니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임기는 꼭 채울 생각이며,법적 대응도 강구하고 있다“고 크게 반발했다.

 B기관장은 ”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좋은데,그러나 ‘내편 네편’ 편가르기는 곤란하다“며 ”도지사가 됐으면 포용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안고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각 기관단체의 정관이 서로 다른데다 일부는 법령에 의해 정해져 있어 기관장과 도지사의 임기를 임의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당선자 시절인 지난 6월 말 ”(물러나는) 김태호 지사가 임명한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의 장(長)은 사표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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