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화재로 3명 사망…방화가능성

광주 모텔 화재로 3명 사망…방화가능성

입력 2010-11-13 00:00
업데이트 2010-11-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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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4시55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모텔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불이나 소방관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 불로 모텔 객실에서 잠을 자던 손님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4시55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모텔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불이나 소방관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 불로 모텔 객실에서 잠을 자던 손님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새벽까지 영업 중이던 5층짜리 모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모텔 객실에서 잠을 자던 손님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13일 오전 4시 55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모텔 건물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불이나 주점 내부와 모텔 1층 계산대 일부를 태우고 20여 분만인 오전 5시 17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모텔 5층에서 잠을 자던 김모(60.여)씨 등 투숙객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오모(48)씨 등 10명이 부상해 인근 호남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불이 날 당시 유흥주점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7명은 긴급히 대피했지만 유독가스가 모텔로 확산하면서 투숙객들이 변을 당했다.

 사망한 김씨는 5층 606호실에서 회사원 장모(44),조모(45)씨 등 다른 2명의 남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서울에서 광주로 출장 온 이들 남성들이 불이 나자 김씨가 자고 있던 객실로 대피했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화재경보가 울렸지만 이를 듣지 못하고 깊이 잠이 들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불이 난 건물은 면적이 스프링클러 등 설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데다 불이 주점 내부 바닥 양탄자 등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가 비상계단을 타고 건물 5층까지 삽시간에 번지면서 피해가 컸다.

 소방당국은 사상자 모두가 화상보다는 연기에 질식된 점으로 미뤄 연기가 연통 역할을 한 계단을 타고 상층부로 급속히 올라가는 일명 ‘굴뚝 효과’에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건물 주변에 에어 매트를 깔고 사다리차를 동원해 대피 중이던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이 모텔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장기 투숙객을 포함해 30여 명이 숙박하고 있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건물 전체에 대한 인명 검색을 했는데 추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자 모두 연기에 질식됐으며 연기의 특성상 모텔 상층부에 투숙해 있던 손님들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순식간에 번지고 불이 나기 직전 다투는 어디선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말로 미뤄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방화 또는 과실 여부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불이 난 모텔은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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