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전국 확산으로 전문 설치인력 수요급증 때문
충남 천안에 악성 가축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시설인 방역초소 설치가 전문인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방역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2일 충남도에 따르면 AI와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초소 확대 설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해당시설 설치 경험이 있거나 기술을 갖고 있는 업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구제역의 전국 확산으로 방역초소 설치가 잇따르면서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는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천안을 비롯한 도내 주요 도로변과 철새도래지 주변에 방역초소를 추가로 마련하고 싶어도 제때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1일 오전 천안시 수신면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 방역초소를 5개 이상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설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찾지 못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천안시 풍세면에서 AI가 발생한 31일까지 85개를 설치한 이후 단 개도 설치하지 못한 것이다.
도는 도내 16개 시·군 주요 도로변에 적어도 100개 이상의 방역초소를 설치해야 AI와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개당 설치비용이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방역초소는 컨테이너와 과속방치턱,U자형 차량소독시설,안전유도 로봇마네킹,동력분무기,결빙방지천막,간이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도는 가축전염병 발생시 경험이 있는 특정 설비업체에 맡겨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해 왔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방역초소를 설치할 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해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인력를 찾기 어려울 경우 일반 설비업체나 건설업체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서둘러 초소 설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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