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辛卯年)은 토끼 해이다.

　토끼를 뜻하는 ‘묘(卯)’는 농사를 시작하는 달인 음력 2월이고,시간으로는 농부들이 들판으로 일하러 가는 오전 5~7시이다.

　조상은 토끼를 이처럼 풍성함,왕성함,번창함,부지런함 등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 지명에도 많이 반영했다.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임성안)은 신묘년을 맞아 154만여개 지명을 분석한 결과,토끼와 관련된 지명은 158개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작년 경인년에 조사했던 호랑이와 연관된 지명(389개)보다는 적은 것이다.

　토끼가 반영된 지명은 전남이 38개이고 경남 28개,충남 20개,경북 17개,전북 16개,충북 11개,경기 9개,강원 8개,제주 3개,광주·대전·인천 각 2개,부산·울산 각 1개 순이다.

　마을 74개,계곡 24개,섬 19개,산 14개,고개 8개,평야 7개 등이다.

　충남 논산시 은진면 방축리 고개 이름 ‘작은토끼재’처럼 ‘토끼’가 들어간 지명이 81개,‘토끼 토(兎)’가 있는 곳이 39개,‘토끼 묘(卯)’가 포함된 곳이 6개였고,토끼를 의미하는 글자가 없지만 지명의 유래에 관련 내용이 있는 지역이 32곳이다.

　‘토끼골’이 경북 안동시 일직면 구미리 등 전국 15곳에서 쓰였고 ‘토끼섬’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등 14곳에서 사용됐다.

☞ [포토] 2011 신묘년 새해 풍경

　유래별로 전남 영광군 홍농읍 단덕리의 마을 명칭 ‘토골’처럼 땅 모양이 토끼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 77개로,옥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봐 풍수가들이 명당으로 일컫는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이 강원 삼척시 하장면 토산리 ‘토산’,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 ‘토갓’,전남 보성군 벌교읍 지동리 ‘퇴산’ 등 21개나 됐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토끼실’은 뒷산에 토끼가 많이 산다 해서,전남 신안군 신의면 하태동리 ‘토도’는 예전 토끼를 기르던 섬이라 해서,경북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 ‘토구재’는 토끼가 자주 다니던 길목이라 해서 각각 붙여졌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토끼섬’은 토끼가 용궁에서 거북이를 타고 육지로 나오던 중 바다에 비친 섬(월등도)의 그림자를 육지로 착각해 거북이 등에서 내려오다가 바닷물에 빠져 죽었다는 설화인 토끼전(별주부전)에 근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