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편지’ 추정 원본 조작흔적 발견

‘장자연 편지’ 추정 원본 조작흔적 발견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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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은 10일 “장자연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수감자 전모(31)씨로부터 압수한 편지봉투에서 조작된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편지봉투에 찍힌 우체국 소인의 발신지가 가로 4㎝, 세로 1㎝를 잘린 것이 3군데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조작 흔적이 발견된 봉투는 전씨가 장씨 사건의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같은 형태의 항공우편 봉투다. 우체국 지역명과 고유번호 부분이 반듯이 잘린 채 날짜만 남아 있다.

또 봉투에 적힌 받는이와 보낸이의 내용과 형태는 같지만 우체국 소인 부분에 날짜만 남은 봉투도 함께 발견돼 경찰은 조작 흔적이 있는 봉투를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편지를 어디에서 보냈는지 수신지를 숨기려는 목적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003년 11월부터 올해 3월7일까지 수감 중인 전씨의 수발신 우편물 2439건을 확인한 결과, 장자연씨 이름이나 전씨가 칭했던 ‘장설화’란 가명으로 주고받은 내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 내 편지 수발신대장은 수감자 인권을 감안해 2007년 12월부터 내용 검열을 하지 못하도록 바뀌었을뿐 수발신 내역은 기록되지만 100% 기재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감정을 의뢰한 원본 편지 24장이 장씨 사건 재판부에 전씨가 제출한 편지 231쪽과 내용과 형태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전씨 감방에서 압수한 물품은 원본 편지 24장과 사본 1000장, 편지봉투 20여장, 신문스크랩 70여장, 복사비 납부영수증 70여장, 수용자 기록부, 접견표 등 29개 항목 1200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품이 많은 것은 내용이 적혀 있지 않은 빈 A4용지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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