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수품 50주년 맞은 정진석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18일 사제 수품(受品) 50주년(금경축)을 맞았다. 정 추기경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사제 300여명, 신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경축(慶祝) 미사를 가졌다. 그는 1961년 3월 18일 명동성당에서 노기남 주교의 주례로 사제품을 받았다. 현직 추기경으로 금경축을 맞은 것은 정 추기경이 처음이다.정진석 추기경이 18일 사제 수품 50주년 축하 미사에서 각계의 축하에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베네딕토 16세·MB 등 축하 메시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1951년 사제 수품을 받은 뒤 1998년 은퇴해 현직에서 금경축을 맞지는 못했다. 금경축 행사에서는 정 추기경과 함께 14명 신부들이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황청 인류 복음화성 장관인 이반 디아스 추기경,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신학교 동창 사제인 최창무 대주교 등이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이 대신 읽은 메시지를 통해 “50년 전 오늘, 이곳 명동성당 제대에 엎드려 온 생애를 봉헌하신 추기경님은 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흔들림 없는 중심이 되어 주셨다.”고 축하했다.
●“추기경님 취미는 방콕” 농담에 폭소
강우일 주교는 “내가 등산을 즐기듯 보통 사제들은 한 가지씩 사는 낙이 있는데, 추기경님은 참 무슨 낙으로 사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추기경님의 유일한 취미는 ‘방콕’(방에 머무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자아냈다. 정 추기경은 “인생의 뜻을 찾아 헤매던 철부지를 주님께서 제자로 불러 존엄한 사제직에 올려주셨다.”면서 “지난 50년을 생각하면 보잘것없는 저에게 과분한 은총을 주셨음에 감격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3-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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