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조용기 목사,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입력 2011-05-01 00:00
업데이트 2011-05-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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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 운영위, 사임 수락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일 장로들로 구성된 교회 내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 원로목사의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원로목사님께서 지난달 중순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서를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님께 제출했다”면서 “당회가 3차례에 걸쳐 재고해주실 것을 요청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임하시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로목사님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사임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회 운영위원회에서 조 목사의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수용함에 따라 순복음선교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사임 수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본성전과 20개 제자교회가 출연한 기금을 관리하는 교회 내 핵심 기구다.

조 목사는 지난달 22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며 교회 내 모든 직책에서 사실상 물러날 뜻을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민문화재단은 일단 조 목사의 사표를 반려하기로 했으나 조 목사의 사임 의지가 강해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내홍에 휩싸였으며, 지난달 17일 당회를 열어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당회는 조 목사에게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직만 맡도록 했으나,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조 목사에게 오는 14일까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해 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남오성 사무국장은 “아직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임 약속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대교체 과정에서 일부 내부적으로 잡음도 없지 않았지만 목사님이 용단을 내려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평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 목사님이 국민일보 회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가장 중요한 직책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도 사실상 물러나신 것은 다른 나머지 직책도 다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면서 “앞으로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조 목사의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도 순복음선교회 이사직 사표를 제출했으며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달 당회에서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조민제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토록 했으며,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선택하게 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부인인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에게 5월6일까지 당회가 정한 직책 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날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이며 아무 응답일 경우 2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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