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벌려고 12시간 알바, 취업은 어떡해요”

“등록금 벌려고 12시간 알바, 취업은 어떡해요”

입력 2011-06-03 00:00
수정 2011-06-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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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대학생 100명당 13명 학자금 대출

”등록금 벌려고 하루 12시간 알바(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공부는 언제 하고 취업은 또 어떻게 하죠.”

광주의 모 사립대 4학년 김모(24.여)씨는 대학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김씨는 1년에 6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식당, 편의점 등에서 평일에는 하루 5시간, 주말에는 12시간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했다.

특히 방학이면 해외여행, 취업준비 등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한 채 매일 12시간 동안 식당에 갇혀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김씨가 버는 돈은 최저임금(4천3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 2천300원으로, 한달내내 일해봐야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학자금 대출로 채웠고 빚만 1천만원에 달해 졸업 이후 취업을 하더라도 또다시 빚을 갚는 생활을 반복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김씨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김씨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1년 동안 휴학까지 해 5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올해 졸업을 하지 못한다. 일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학점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탓이다.

’평범한’ 아르바이트로는 도저히 학비를 벌 수 없어 유흥업 같은 고수익 아르바이트에도 눈길이 갔다는 그는 “사실 노래방 도우미나 유흥업소에 나가는 친구들도 적지 않은데, 고민은 됐지만 결국 접었다”며 “그런 고민을 하는 현실이 정말 비참했다”고 털어놨다.

대학정보공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광주와 전남 지역 19곳의 대학생 9만2천191명 가운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1만2천482명(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대학생들이 빚더미 속에서, 알바 경쟁을 벌이며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고, 그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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